중국, 신장에 핵미사일 격납고 110개 건설...셸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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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장에 핵미사일 격납고 110개 건설...셸게임?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07.29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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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보도...WP 119개 건설 보도 합치면 신규 사일로만 230개
미국과 미사일 찾기 게임(shell game),억지력 확보 차원

중국이 신장 위구르 지역에 핵미사일 격납고 110개를 건설 중이라는 뉴욕타임스(NYT) 보도가 나왔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SP)도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센터의 상업용 위성 사진 분석을 바탕으로 지난달 30일 중국 간쑤성 위먼시 인근 사막 지대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격납고 119개 건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새로 만들고 있는 핵미사일 사일로는 약 230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모두 잠재 적국인 미국의 공격을 받았을 때 보복공격(2차 공격)을 하기 위한 준비 조치로 보인다.

신장위구르 자치구 동쪽 끝 관문도시인 하미 사막지역에 건설되고 있는 미사일 사일로 필드. 사진=FAS
신장위구르 자치구 동쪽 끝 관문도시인 하미 사막지역에 건설되고 있는 미사일 사일로 필드. 사진=FAS

NYT는 지난 27일(현지시각) 미국 과학자연맹(FAS) 전문가들이 위성사진을 분석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3월부터 신장 위구르 하미 지역 인근에서 핵미사일 격납고를 새로 만들고 있는데 각각 약 3km 떨어진 격자무늬 형태를 이루고 있다. 미사일 사일로 필드 면적은 800㎢인 것으로 FAS는 평가했다.

FAS는 미사일 사일로 공사가 초기 단계인 것으로 평가했다. 하미 사일로는 앞서 발견된 간쑤성 위먼 사일로와는 380km 떨어져 있다.

중국 하미와 위먼 질란타이 미사일 사일로 위치와 거리. 사진=FAS
중국 하미와 위먼 질란타이 미사일 사일로 위치와 거리. 사진=FAS

앞서  WP는 지난달 30일 중국이 서부 간쑤성 위먼시 사막지역에 격납고 119개를 건설하고 있으며 각 격납고가 2마일(3.2km) 정도씩 떨어져 격자무늬 형태로 수백 제곱마일 규모의 지대에 펼쳐져 있다고 보도했다.

위성사진을 분석한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비확산센터 소장은 WP에 "이 격납고들은 중국의 신형 ICBM 둥펑-41용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의 다른 지역에서 건설 중인 격납고와 합치면 총 145곳"이라고 말했다.

DF-41은 다탄두 탑재가 가능한 사거리가 9300마일인 ICBM으로 미국 본토가 사정거리에 들어갈 수 있다.

중국의 대륙간 탄도탄 DF-41. 사진=환구시보
중국의 대륙간 탄도탄 DF-41. 사진=환구시보

NYT는 중국은 1960년대 첫 핵실험 이후 '최소 억지력'을 유지해왔다면서 외부 전문가 대부분은 중국이 보유중인 핵무기를 약 300개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게 정확하다면  미국이나 러시아가 실전 배치한 핵탄두 수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라고 NYT는 덧붙였다. 

그러나 중국은 1000개 이상의 핵탄두를 제조할 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핵무기의 90%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는 핵탄두를 감축하는 반면 중국은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새 사일로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한 FAS의 맷 코다(Matt Korda)와 한스 크리스텐슨(Hans M. Kristensen) 박사는 "위먼과 하미지역의 사일로 건설은 중국 핵무기를 가장 크게 확장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중국이 수십년 동안  둥펑(DF-5) 액체연료 미사일용 사일로 약 20개를 운영해왔다"면서 "새로 발견된 사일로와 제임마틴비확산연구센터가 발견한 중국 북동부 위먼의 사일로 합쳐 중국이 새 사일로는 대략 230개가 된다"고 말했다. 

하미와 위먼,몽골 질란타이 훈련장 미사일 사일로 크기 비교. 사진=FAS
하미와 위먼,몽골 질란타이 훈련장 미사일 사일로 크기 비교. 사진=FAS

격납고 건설은 위성사진을 통해 쉽게 포착되고 핵전쟁 초기에 정밀유도 미사일 공격에 취약하다. 그런데도 중국이 이를 밀어붙이는 이유는 뭘까? 루이스 소장은 중국의 이러한 격납고 건설이 억지 전략의 일환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격납고 숫자보다 작은 규모의 핵무기를 숨겨놓고 어디에 있는지 모르게 하는 '셸 게임'(shell game)'의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NYT는 세 가지 가설을 제시한다. 첫째, 미국이 경제 기술 군사 초강대국에 걸맞은 무기를 원하고  둘째,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과 인도의 급속한 핵군비 증강, 러시아의 극초음속 무기 개발 등에 대한 억지력 확보, 마지막으로 셸게임 이론이 그것이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1일 WP 보도와 관련한 브리핑에서 중국에 "불안정한 군비경쟁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번 보도 등은 중화인민공화국(PRC)의 핵무기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예상한 것보다 더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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