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라면값 평균 6.8%...원재료 or 인건비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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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라면값 평균 6.8%...원재료 or 인건비 탓?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7.2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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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에 이어 인상 도미노

우뚜기에 이러 농심도 라면값을 올렸다.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판매관리비 등 제반 비용 상승 탓이이다. 라면업계에도 가격 인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농심 신라면. 사진=농심
농심 신라면. 사진=농심

농심은 다음달 16일부터 신라면 등 주요 라면의 출고가격을 평균 6.8% 인상한다고 29일 밝혔다. 오뚜기가 13년 동안 동결했던 라면값을 올린데 이어 라면 업계 1위 농심이 4년 8개월 만에 라면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다.

주요 제품의 인상 폭은 출고가격 기준으로 신라면 7.6%, 안성탕면 6.1%, 육개장사발면 4.4% 이다. 이에 따라 현재 대형마트에서 봉지당 평균 676원에 판매되고 있는 신라면의 가격은 약 736원으로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판매가격은 유통점별로 다를 수 있다.

농심은 라면가격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그간 원가절감과 경영효율화를 추진하며 원가인상의 압박을 감내해왔지만, 최근 팜유와 밀가루 등 라면의 주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판매관리비 등 제반 경영비용의 상승으로 원가압박이 누적돼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농심 관계자는 "라면이 국민 식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최소한의 수준에서 가격을 조정했다"면서 "더 좋은 맛과 품질의 제품으로 소비자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대한제분과 CJ제일제당, 삼양사 등 주요 밀가루 제조사는 최근 농심과 오뚜기를 포함한 주요 고객사에 밀가루 공급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공지했다. 농심 라면 중 소맥분 등 라면과 스낵 제조용 소맥분(밀가루) 등 원재료 비중은 전체의 56.3%이고 포장재 등 부재료가 27.3%, 상품이 16.4%를 차지한다. 따라서 소맥분 등 원재료 가격 상승은 농심의 수익에 큰 영향을 준다.  

농심의 주요 원재료 등 현황(단위 100만 원,%) 사진=농심
농심의 주요 원재료 등 현황(단위 100만 원,%) 사진=농심

농심은 지난 5월17일자 금융감독원 제출 분기보고서에서 "농심은 대한제분, CJ제일제당, 사조동아원 등 국내 9개 제분사 중 7개 업체와 거래 중에 있다"면서 "소맥분은 기상과 재배면적 변화에 따른 작황이 곡물 시세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고 있으며 최근 전세계적 COVID-19로 따른 유동성 확대에 따른 투기세력 증가 및 식량안보 정책에 따른 각국 비축 소비량 증가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농심은 또 팜유는 수출국인 말레이시아 주요 4개 공급선에서 경쟁입찰 방식으로 스팟으로 구매하고 있으며, 국제시세는 주요 농산물, 팜유의 국제 수급현황, 국제 대두가격, 국제유가, 세계경기 등에 따라서 변동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향후  팜유가격은 팜유 자체의 수급 요인과 주요 곡물작황 현황, COVID-19로 인한 세계경기 추이에 따라 급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포장재는 국내 주요 연포장업체를 통해 구매하고 있으며, 국제유가와 기초 원료인 나프타, 환율 등에 따라 국내외 시세에 영향을 받는 구조라고 농심은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백신접종 개시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 사우디의 자발적 감산 발표 등으로 오름세로 전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코로나 19에 따른 석유 수요의 회복세, 산유국의 생산 증감, 정치경제 상황, 외환시장 변동 등에 따라 국내 유화 제품 가격정책 역시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라면 업계는 그간 원자재 가격의 인상 속에서도 정부와 소비자의 눈치를 보며 가격 인상을 미뤄왔지만 라면 선두 업체인 농심과 오뚜기가 제품 가격을 올리면서 다른 업체들도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에 따르면, 농심의 라면시장 점율은 올해 1분기에 56.4%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9년 54%에서 지나해 55.7%에 이어 계속 점율이 높아지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뚜기의 라면 가격 인상으로 주요 식품 업체들의 전방위적인 가격 인상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농심 지배구조. 사진=농심
농심 지배구조. 사진=농심

농심그룹은 지주회사 농신홀딩스가 5개 자회사와 손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농심홀딩스의 자회사로는 농심(지분 32.72%), 율촌화학(31.94%) 등 상장사 2곳과 태경농산(100%), 농심엔지니어링(100%), 농심개발(96.92%) 등 비상장사 3곳을 두고 있다.  메가마트는 신동익 부회장 개인이 지분 56.14%를 갖고 있다.

농심그룹은 장남인 신동원 회장이 농심, 차남인 신동윤 부회장이 율촌화학, 3남인 신동익 부회장이 메가마트를 이끌고 있다. 농심홀딩스 지분은 신동원 회장이 42.92%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이다. 농심그룹의 지배구조는 신동원 회장이 장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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