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전 CEO 사기혐의로 피소...주가 15.22%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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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전 CEO 사기혐의로 피소...주가 15.22% 폭락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1.07.30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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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방 대배심 밀턴 결백 주장 받아들이지 않아
1억 달러 보석금 내고 구치소 수감 피해

미국 수소 전기트럭 업체 '니콜라'의 주가가 29일(현지시각) 15.22% 폭락했다. 미국 검찰이 트레버 밀턴을 3가지 사기혐의로 기소하고 연방대배심이 공소를 받아들인 것의 영향을 받았다.

세가지 사기혐의로 기소된 트레버 밀턴 니콜라모터 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니콜라모터닷컴
세가지 사기혐의로 기소된 트레버 밀턴 니콜라모터 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니콜라모터닷컴

30일 CNBC, 마켓워치, 더리퍼블릭 등 외신에 따르면 연방대배심은 맨해튼 연방검찰이 밀턴을 기소하는 것을 받아들였다. 

밀턴은 무죄 주장을 유지했다. 그의 변호인단은 밀턴이 "잘못되고 무능한 수사 뒤에 잘못 기소됐다"고 맞섰다.연방대배심은 재판 진행을 승인했다. 밀턴은 곧바로 법정 구속됐지만 1억 달러 보석금을 내고 구치소 수감을 피하는데는 성공했다. 밀턴은 고향인 유타주의 부동산 2건을 담보로 제공했다. 보석조건에 따라 밀턴은 투자자들과 접촉할 수 없다.

앞서 연방검찰은 올해 39세의 밀턴은 증권 사기 2건과 거짓 내용을 이메일 등으로 보낸데 따른 전신 사기 1건을 저질렀다며 기소했다. 

검찰은 밀턴이 아마추어 개미 투자자들을 목표로 삼기 위해 특수목적합병법인(스팩·SPAC)과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을 추진했다면서 개미 투자자들 가운데 일부는 수십만 달러씩을 날렸다고 주장했다. 

49쪽에 이르는 기소장에서 검찰은 "밀턴의 사기는 개인, 비전문 투자자들, 이른바 개미투자자들을 목표로 했다"면서 "소셜미디어, TV, 인쇄물, 팟캐스트 인터뷰 등을 통해 거짓이자 오도된 주장들을 투자자들에게 직접 전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밀턴이 수년간 니콜라 기술을 홍보로 뻥튀기 해왔다면서 대형 수소트럭 '니콜라원'과 '뱃저' 픽업트럭 시제품은 밀턴 주장과 달리 작동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유타주 출신 사업가인 트레버 밀턴은 2014년 천재 전기공학자 니콜라 테슬라(1856~1943)에서 이름을 딴 니콜라(Nikola)를 창업했다.

지난 6개월간 니콜라 주가 추이. 사진=야후파이낸스
지난 6개월간 니콜라 주가 추이. 사진=야후파이낸스

밀턴은 현재 니콜라를 떠났지만 니콜라 주가는 이날 폭락했다. 전날에 비해 15.22%(2.16 달러) 폭락한 12.03 달러로 주저앉았다. 3월2일 종가 24.43달러에 비하면 반토막이 났다. 

니콜라는 지난해 6월4일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 합병하면서 나스닥 거래소에 상장했다., 이후 주가가 급등해 6월15일에는 65.90달러로 뛰었다. 이후 주가는 급등락을 반등했다. 미국 완성차업체 제너럴 모터스(GM)는 지난해 9월 20억달러를 투자하고 니콜라 지분 11%를 확보하겠다고 밝히자 9월8일 주가는 50.05달러로 오르기도 했지만 하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GM의 니콜라 투자 계획이 공개된 직후 금융정보업체 힌덴버그 리서치가 니콜라가 사기업체라고 주장한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니콜라 주가는 급전직하했다. 

니콜라 원 수소전기 트럭. 사진=니콜라모터닷컴
니콜라 원 수소전기 트럭. 사진=니콜라모터닷컴

뉴욕 연방검찰의 형사 기소 외에도 밀턴은 민사 소송에도 걸려 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날 밀턴을 증권사기 혐의로 민사법원에 제소했다. SEC는 뉴욕 남부 연방법원에 밀턴을 제소하고 그가 주식을 발행하는 기업에서는 어떠한 관리자 역할도 앞으로 영원히 맡을 수 없도록 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밀턴은 니콜라 공매도 투자자인 힌덴버그 리서치의 "니콜라는 사기"라는 내용의 분석보고서가 공개돼 파장이 확산되자 지난해 9월 니콜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럼에도 밀턴은 그동안 막대한 이득을 챙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니콜라 주가가 정점을 찍을 당시 그는 최대 주주였고, 주식 평가액이 약 85억 달러에 이르렀다. 지난해 여름 니콜라 시가총액은 한 때 포드자동차 시총을 따라잡으며 310억 달러를 찍기도 했다.

오드리 스트라우스 연방검사는 기자들에게 "밀턴은 니콜라 주식의 인기를 만들어 내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면서 "이 거짓말은 니콜라가 상장될 것임을 발표한 2020년 3월을 전후해 시작됐고 밀턴은 니콜라 주가를 계속해서 끌어올리는데 점점 더 몰두했다"고 지적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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