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LG전자 분리막 사업 인수...수년 내 조 단위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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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LG전자 분리막 사업 인수...수년 내 조 단위 목표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7.30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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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5250억원 규모…생산설비 등 자산일체 인수

LG화학이 5250억 원에 LG전자의 분리막 사업을 인수한다.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분리막은 양극재와 음극재의 접촉을 막아 발열과 화재 등을 예방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이차전지용 분리막 시장은 올해 약 4조 1000억 원 규모에서 2025년 약 11조 원으로 규모로 연평균 27.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공이 어려운 습식분리막 시장은 중국의 상하이은첩과 일본 아사히카세히, 한국 SKIET, 일본 도레이 등 한중일 4개사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시장이다.  

이차전지 구성요소. 사진=천보
이차전지 구성요소. 사진=천보

LG화학은 분리막 사업 인수로 양극재, 음극 바인더, 전해액 첨가제, 탄소나노튜브(CNT) 분야의 사업과 더불어 전 세계에서 배터리 4대 핵심 소재에 적용되는 주요 기술을 유일하게 보유한 기업으로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자체 개발한 차세대 코팅 기술과 LG전자의 생산성 극대화 기술력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경쟁력을 갖춘 제품 개발 등을 통해 분리막 사업을 수년안에 조단위 규모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LG화학 로고
LG화학 로고

LG화학은 29일 이사회를 열고 LG전자의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본부 산하 화학·전자재료(CEM·Chemical Electronic Material) 사업 부문을 5250억 원에 인수하는 영업 양수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인수 대상은 생산설비와 해당 사업부문 인력 등 유무형 자산 일체다. 

LG전자 CEM사업부는 분리막 등 배터리 소재와 디스플레이 소재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 청주와 중국 항저우,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다. 국내외 임직원 800여 명은 전원 고용이 유지된다.LG화학은 이번 사업 인수를 통해 세계 최고 속도로 분리막을 코팅할 수 있는 LG전자 CEM 사업부의 기술도 확보했다.

LG화학은 또 일본 도레이그룹과 리튬이온(Li-ion) 배터리의 분리막(LiB) 합작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LG화학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기업 3사 모두  SKIET에서 분리막을 납품받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SKIET의 ‘티어1’ 습식 분리막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26.8%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티어1은 테슬라와 폭스바겐 등 선두권 전기차 업체를 위해 생산하는 프리미엄 분리막 시장이다. 2025년 점유율은 43%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화학은 세계 1위 종합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이번 인수를 포함해 2025년까지 6조원을 투자해 양극재, 분리막,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CNT(탄소나노튜브) 등 배터리 소재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양극재 사업은 글로벌 선두 기업 육성을 목표로 연산 6만t 규모의 구미공장을 올해 12월 착공할 계획이다. LG화학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2020년 4만t에서 2026년 26만t으로 7배 가량 늘어난다.

양극재의 재료가 되는 금속 수급을 위해 광산 업체와 합작회사를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도 광산, 제·정련 기술을 보유한 업체와 다양한 협력을 적극 추진해 메탈 소싱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고성장하는 전지 소재 시장 전망에 발맞춰 CNT 생산 규모도 2021년 1700t에서 2025년까지 3배 이상 확대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이미 지난 4월 1200t 규모의 CNT 2공장을 증설했으며 연내 3공장도 착공을 준비하는 등 생산능력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LG화학은 이날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조2308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90.2% 증가했다. 여기엔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받는 배터리 분쟁 합의금 중 약 1조원이 포함돼 있다. 매출은 11조456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5.2% 늘었다.

부문별로 주력인 석유화학이 매출 5조2674억 원, 영업이익 1조3247억 원을 기록했다. 첨단 소재 부문은 매출 1조2969억 원, 영업이익 945억 원을 거뒀다. 생명과학 부문은 매출 2030억 원, 영업이익 291억 원을 올렸다.

배터리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5조1310억 원, 영업이익 8152억 원을 기록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이번 인수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배터리 소재 사업의 밸류체인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면서 "분리막 사업을 적극 육성하는 한편 성장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는 사업을 지속 발굴해 세계 1위 종합 전지소재 회사로 도약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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