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물가 2.6% 상승, 째깍이는 금리인상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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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물가 2.6% 상승, 째깍이는 금리인상 시계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8.03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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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소비자물가가 농축산물 등의 가격 상승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2.3% 이후 올해 2분기(4~6월) 물가 상승률이 2%대를 기록한 후 하반기에도 지속하는 모양새다. 소비자물가상승률 2%를 목표로 하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만지작거리는 초시계기가 째깍이는 소리가 한층 더 크진 모습이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61(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 올랐다. 6월에 비해서는 0.2% 상승했다.

지난 4월 2.3%를 기록한 이래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 등락률 추이.사진=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 등락률 추이.사진=통계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0.6%), 2월(1.1%), 3월(1.5%) 등으로 점차 폭을 키우다가 4월(2.3%)에 처음 2%대로 올라섰고 5월(2.6%)에는 9년 1개월 만의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농축수산물은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9.6%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6월(10.4%)보다는 상승 폭이 줄어들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한 자릿수 상승률에 진입했다.

품목별로는 1년 전과 견줘 달걀(57.0%), 마늘(45.9%), 고춧가루(34.4%), 참외(20.3%) 등이 많이 올랐다. 돼지고기는 9.9%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2.8%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마이너스(-) 상승률을 보이다가 4월부터 2% 넘게 오르고 있다.휘발유와 경유는 각각 19.3%, 21.9% 올랐고 자동차용 LPG도 19.2% 상승했다.

전기·수도·가스는 0.3%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전기요금 할인이 축소되고 도시가스 요금 인하 효과가 사라진 영향을 받았다.

서비스 중 공공서비스는 0.5% 하락했고 개인서비스는 2.7% 상승했다. 개인서비스 중 많이 오른 품목은 보험서비스료(9.6%), 공동주택관리비(6.2%) 등이다.

집세는 1.4% 상승해 2017년 11월(1.4%) 이후 가장 많이 상승했다. 전세는 2.0%, 월세는 0.8% 올랐다.

품목별 등락률과 기여도. 사진=통계청
품목별 등락률과 기여도. 사진=통계청

식품과 전월세 등을 대상으로 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 올라 2017년 8월(3.5%) 이후 3년 11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물가 기조를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7% 올라 3월(1.0%), 4월(1.4%), 5월(1.5%), 6월(1.5%)에 이어 다섯 달 연속 1%대 상승률을 보였다.

역시 지난 2017년 8월(1.8%) 이후 3년 11개월 만의 최고치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번달 소비자물가는 개인서비스, 농축수산물, 석유류 오름세가 지속돼 2%중반을 웃도는 상승률을 보였다"면서 "농축수산물 오름세가 둔화됐지만 개인서비스와 가공식품, 전기·수도·가스가 올라 상승폭이 전월보다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변동 추이.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 기준금리 변동 추이. 사진=한국은행

물가가 넉달 연속으로 2%대 상승률을 보이면서 한국은행의 행보가 언제 기준금리를 올릴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와 관련해 보험연구원은 이날  '연준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차이'라는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에 더 높은 가중치를 두는 한국은행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보다 기준금리를 먼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과 한국 모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Fed는 2023년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고 밝힌 반면 한은은 금년 중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나라(5.25%→2%)와 미국(5.25%→0.125%)은 기준금리를 크게 인하했지만 이후 기준금리와 소비자물가 상승률 간의 관계를 보면 한은이 연준에 비해 인플레이션에 대해 더 민감하게 대응한 것으로 분석됐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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