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방어위해 '사드' 외에 이지스순양함, C램 등 배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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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방어위해 '사드' 외에 이지스순양함, C램 등 배치해야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08.04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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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인도 태평양사령부 고위관리 제언

미국의 군사 요충지인 괌을 중국의 위협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외에 퇴역 예정인 이지스 순양함 3척을 배치해 이지스 어쇼어를 대신하고 대 로켓-곡사포-박격포 요격체계인 '씨램(C-RAM)' 을 전개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작전기획과장(J-5)을 지낸 브렌트 새들러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3일(현지시각) 워싱턴의 헤리티지 재단이 인도태평양 억제력 강화와 괌 방어태세를 주제로 연 화상대담에 참석해 중국의 위협에 초점을 맞춰 괌의 미사일 방어태세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미국의소리방송(VOA)이 전했다.

사드 발사대. 사드 발사대는 미사일 발사관 8기를 탑재한다. 미사일방어청(MDA).
사드 발사대. 사드 발사대는 미사일 발사관 8기를 탑재한다. 미사일방어청(MDA).

새들러 선임연구원은 괌은 동아시아 전구 내 모든 주요 지역들과 4800km 이내에 있고 한국과 싱가포르, 일본과 말레이시아 등 다수 파트터 국가와 근접해 있어 군사뿐 아니라 경제 측면에서도 중요한 요충지라고 강조했다.

새들러 선임연구원은 현재 괌에 배치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는 2013년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고려해 긴급요청에 따라 배치했지만 중국의 부상하는 위협을 고려한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지스어쇼어 등의 방어체계 배치가 요구되지만 실전배치까지 3년 정도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로는 중국의 위협을 억제하기에 불충분하다며 중국의 역내 접근 차단 전략인 이른바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에 당장 대응할 수 있는 태세가 필요하고 내년에 퇴역할 예정인 미 해군 순양함 3척을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내년 퇴역 예정인 미 해군의 이지스 순양함 샌 재신토함. 사진=미해군
내년 퇴역 예정인 미 해군의 이지스 순양함 샌 재신토함. 사진=미해군

미 해군은 함정 수명 35년에 도달하는 벙커히르 모바일 베이, 앤티텀, 레이테 걸프, 샌 재신토, 챔벌레인 등 6척을 2021년과 2022년 퇴역시킬 계획으로 있다. 이지스순양함은 이지스구축함보다 26개 많은 122셀의 수직발사체계를 갖추고 있다.  

새들러는 탄도미사일 방어능력을 갖추고 있는 이 순양함들을 당장 퇴역시키기 보다는 괌 항구에 정박시켜 제한적으로라도 이지스어쇼어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는 임시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미국 싱크탱크 CSIS 산하 사이트 '미사일쓰렛 '에 따르면, 중국은 사거리 3000~4000km인 중거리탄도미사일 둥펑(DF)-26,  사거리 4500~5500km인 둥펑(DF)-4, 사거리 3000km인 순항미사일 HN-3, 사거리 8000~9000km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쥐랑(JL)-2 등을 배치해 괌을 사정권에 넣고 위협하고 있다.

아시아 역내를 위협하는 중국의 중거리미사일(IRBM) 이하 미사일 전력들. 사진=CSIS
아시아 역내를 위협하는 중국의 중거리미사일(IRBM) 이하 미사일 전력들. 사진=CSIS

새들러 연구원은 괌 미사일 방어태세의 궁극 목적은 적의 집중 포화 상황 속에서도 운용 가능하도록 하는데 있다면서 유사시 중국은 탄도미사일뿐 아니라 순항미사일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괌의 방어역량을 무력화시키려고 시도할 것이라며, 집중 포화를 완화시킬 수 있는 사드 역할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트레일러 탑재형 CIWS인 미국의 '센추리언'.사진은 2009년 월 ESEI 전시회에 전시된 '센추리언'. 사진=아미레커그니션닷컴
트레일러 탑재형 CIWS인 미국의 '센추리언'.사진은 2009년 월 ESEI 전시회에 전시된 '센추리언'. 사진=아미레커그니션닷컴

그는 그러나 중국 순항미사일에 패트리엇이나 사드가 적절한 해답이 될 수는 없다면서 미국 육군의 대 로켓-곡사포-박격포 요격체계인 '씨램(C-RAM)' 전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씨램으로는 미국 해군의 구경 20mm 기관포를 단 페일랭스 근접방어무기(CIWS)의 육군형인 센추리언,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등이 있다.

새들러는 향후 괌 방어태세는 완벽한 방공미사일 방어역량의 통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드가 향후 실전배치할 이지스어쇼어와 완벽한 상호운용 통합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와 미군 항공전력이 역내 해군의 미사일 방어자산과 통합할 수 있을지가 방어역량 개선의 핵심 열쇠라고 강조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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