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만에 팔라딘 자주포 40문 등 수출승인...7.5억 달러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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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만에 팔라딘 자주포 40문 등 수출승인...7.5억 달러 규모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08.0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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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신냉전 속 트럼프 행정부의 대만 무기 판매 기조 이어져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지난 1월 출범 이후 처음으로 대만에 팔라딘자주포 40문 등 7억 5000만 달러 규모 무기 수출을 승인했다.

대만이 도입할 155mm 최신형 팔라딘 자주포. 사진=미육군조달지원센터
대만이 도입할 155mm 최신형 팔라딘 자주포. 사진=미육군조달지원센터

미중 신냉전 양상 속에서 올해 새로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 역시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를 이어받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한층 커진 대만의 '요새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힌 데 따른 것이다.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로 간주하고 침공위협을 하고 있는 중국이 거세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무부는 4일(현지시각) 대만에 7억5000만 달러(8580억 원)로 예상되는 무기 판매를 승인했음을 의회에 통보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이번 대만 무기 수출 승인은 지난달 25∼26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차관의 톈진(天津) 방문을 통해 미중 양국 외교 고위급 회동이 열린 직후 이뤄졌다.

수출 승인이 난 무기는 미군의 주력 자주포인 구경 155mm M109A6 팔라딘 40문, M992A2 야전포병 탄약 보급차 20대, 야전포병전술데이터시스템(AFATDS), 발사된 포탄을 목표 지점으로 정밀 유도하는 GPS 키트 1700개다.


대만은 오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몇 차례에 나눠 팔라딘 자주포를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행정부의 이번 무기 수출 승인은 노후한 대만 포병 전력의 현대화를 지원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대만 중앙통신사와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대만 포병의 주력 무기는 M109 자주포 초기 모델인 M109A2, M109A5, M114 155mm 자주포다.  대만이 운용하는 최신 자주포인 M109A2와 A5도 1998년 첫 도입한 만큼 도입한 지 21년이 지났다.

M109A6 팔라딘 자주포는 무게 27.5t, 길이 9.1m, 너비 3.3m이며 39경장 M284포를 장착하고 있다. 사거리는 보통탄 24km, 사거리 연장탄 30km다. 분당 최대 8발, 15초에 3발을 쏠 수 있으며 3분간 한 발씩 지속 사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A6형은 자동사격통제장치, GPS시스템, 단일주파 무전체계을 갖추고 있다. 승무원 보호를 위한 압력 장갑 포탑을 설치해 탄도무기, 핵과 생화학 위협을 방호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무부 승인 이후 계약서 서명 전에 의회의 검토 절차, 대만과 글로벌 방산업체인 BAE시스템스 간 협상을 거쳐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도 지난해 최신형 F16 블록(block) 70기종 전투기 66대와 24억 달러 규모 하푼 대함미사일을 비롯한 각종 무기 판매를 승인했다. 미국은 2010년 이래 대만에 230억 달러 이상의 무기 판매를 공표해 왔다.

미중 수교 후 대만에 최대 규모의 무기 수출을 승인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이어 바이든 행정부까지 대만군 현대화 지원에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

지상군 전력을 보강할 수 있게 된 대만은 바이든 행정부의 첫 무기 수출 승인을 크게 환영했다. 대만 외교부는 5일 성명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1월 출범 이후 처음으로 대만 무기 판매를 선포함으로써 미국 정부가 일관되게 대만의 방위 능력 제고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음을 충분히 보여줬다"면서 "이는 최근 수년간의 대만 무기 수출의 일상화 정책과도 연결된다"고 평가했다.

대만 국방부는  "지상부대의 신속 대응과 화력 지원 능력을 제고함으로써 대만의 지속 가능한 방어 능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로 보고, 통일을 위해 무력을 사용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중국은 크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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