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9일 백신 완전 접종 미국인 여행 규제 완화 발표
상태바
캐나다 9일 백신 완전 접종 미국인 여행 규제 완화 발표
  • 에스델 리 기자
  • 승인 2021.08.08 12: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요즘 캐나다에서는 경제에 관한한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재확산과 일자리가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비해 턱없이 적다는 우울한 소식과 희소식이 겹치고 있다. 캐나다 연방정부가 백신 접종 미국인에 대해서는 여행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것이 그 중 하나이고 무역수지도 13년만에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는 것은 다른 낭보다.

여행 규제 완화는 코로나 19 방역으로 1년여 국경을 닫은 캐나다 빗장을 열고 이에 따라 사라진 '일상'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는 정책이어서 귀가 솔깃해진다.

캐나다 경제의 순항을 상징하듯 대형 컨테이너선이 수출용 화물을 가득 싣고 힘차게 항해하고 있다. 사진=CBC
캐나다 경제의 순항을 상징하듯 대형 컨테이너선이 수출용 화물을 가득 싣고 힘차게 항해하고 있다. 사진=CBC

캐나다 주료 매체인 CBC는 캐나다 연방정부가  9일 코로나19 백신을 완전 접종한 미국인에 캐나다 입국은 물론 심지어 검역을 제외시키는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8일 전했다. CBC는 또 캐나다 정부는 해외에서 귀국하는 캐나다인들에게 적용되는 규제조치도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캐나다 연방정부는 규제완화 조치를 준비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달 넘게 완전 접종한 캐나다인이 귀국할 때 검역절차를 건너뛰도록 했다는 CBC보도만 봐도알 수 있다. 완전 접종한 미국인은 2주간의 격리조치를 하지 않도록 할 방침인 것이다. 

미국인이라고 해서 아무나 캐나다 국경을 넘어올 수는 없다. 캐나다 보건당국이 승인한 코로나19 백신을 입국 2주전에 맞아야 한다. 둘째 미국 시민권자와 영주권자만이 캐나다 입국과 여행이 허용된다. 셋째. 모든 캐나다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미국인들은 여행 72시간 전에 온란이나 앱을 통해 백신 기록 등 캐나다 입국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또 완전 접종자라고 해도 캐나다 도착 72시간 전에 한 검사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증거물을 제출해야 한다.

캐나다-미국 국경 모습.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폐쇄돼 있는데 불어를 못하는 비불어권 이민자들에겐 이 문은 더욱더 좁아질 전망이다. 사진=라디오꺄나다
캐나다-미국 국경 모습.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폐쇄돼 있는데 불어를 못하는 비불어권 이민자들에겐 이 문은 더욱더 좁아질 전망이다. 사진=라디오꺄나다

미국인들에게 까다롭게 보일 수 있는 이런 요구조건을 이행하지 못하는 여행자라면 미국으로 돌아가거나 2주간의 격리를 선택하는 수밖에 없다.

어쨌거나 9일 정부 발표는 캐나다가 경제를 재개방한다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 캐나다 연방정부는 다음달 7일에는 다른 나라에서 오는 완전 접종자에게도 캐나다 국경의 문을 열 예정으로 있다.  

완전히 닫힌 양국 국경을 열어 사람이 오간다면 캐나다와 미국 경제에 보탬이 될 것임은 불을 보듯 훤하다. 완전 접종자들은 캐나다 입국 시 정부 지정 호텔에서 격리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캐나다-미국 국경이 열리기 위해서는 캐나다 국경관리청(Canada Border Services Agency)의 준비가 무엇보다 필요한데 CBSA 직원들이 파업중이어어서 언론에 보도된 대로 국경이 제때에 문을 열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국경과 해상, 공항의 보안 근무자, 이민국 직원, 세관련관 공무원 8500여명은 지난 3년간 계약이 없었다며 6일부터 파업 중이다. 이번 파업으로 육로와 해상, 공항입국은 물론 출국도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사 양측이 잠정합의에 도달했다고 하니 좋은 소식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수출입 추이. 사진=캐나다통계청/CBC
캐나다 수출입 추이. 사진=캐나다통계청/CBC

다른 희소식은 캐나다가 지난 6월 석유수출 증가에 힘입어 32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냈다는 것이다. 

캐나다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6월 수출은  전달에 비해 8.7% 증가한 538억 캐나다달러, 수입은 1% 감소한 505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은 에너지 수출이 22% 증가한 113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크게 증가했다. 자동차와 부품 수출도 14.9% 증가했고 금속과 비금속 광물 수출도 12.7% 늘었다. 

수입은 백신수입이 74.5% 증가한 7억4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 수입의 21배나 되는 양이다. 자동차와 부품 수입은 3.8% 감소했다.

캐나다는 지난 6월 주요 교역상대국인 미국에서 83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거뒀다. 나머지 국가에 대해서는 51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캐나다-미국 국경 개방의 필요나 중요성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뱅크오브몬트리올의 셸리 카우시크(Shelley Kaushik) 이코노미스트는 "캐나다 무역수지는 올들어 6개월 중 4개월 동안 흑자를 냈다"면서 "미국의 경제재개방에 따른 강한 수요와 상품가격 상승의 도움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경제 재개방에 따라 수입을 늘것으로 예상하지만 강한 에너지 가격과 미국의 성장은 수출을 계속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지나치게 성급한 낙관은 금물이다. 일자리는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발생이전인 지난해 2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만 봐도 캐나다 경제가 예전의 활력을 회복했다고 할 수 없는 탓이다.

캐나다통계청은 7월 일자리가 9만4000개 증가했다고 5일 발표했다. 실업률은 7.5%라고밝혔다. 6월 신규 일자리 증가폭 23만1000개 에 비하면 크게 줄었다. 6월에는 캐나다가 코로나19 3차 확산 후 경제의 문을 다시 열면서 일자리가 많이 생겼다.  

7월 일자리가 늘었지만 캐나다 경제는 지난해 2월에 비해 24만6000개의 일자리가 여전히 부족하다. 성장률과 일자리 회복에 국경 재개방은 큰 역할을 할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연방정부와 주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를 더 내야 한다. 

몬트리올(캐나다)=에스델 리 기자 esdelkhlee@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