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호크창정비 종료의 의미...'천궁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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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호크창정비 종료의 의미...'천궁의 시대'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08.09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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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업체 LIG넥스원이 한국의 영공방위를 책임져 온 '호크 유도탄' 창정비 사업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이는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과 이를 개량해 탄도탄 요격 능력을 갖춘  중거리·중고도 요격체계 '천궁 II(PIP)개 양산배치되면서 호크가 퇴역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한국군의 호크 지대공 미사일이 화염을 뿜으며 발사되고 있다. 사진=제인스닷컴
한국군의 호크 지대공 미사일이 화염을 뿜으며 발사되고 있다. 사진=제인스닷컴

호크 무기체계는 저고도·중고도로 침투하는 적기로부터 주요 시설을 방어하기 위한 지대공 미사일 체계로 한국 군은 1964년 첫 도입 후 다수의 성능개량을 거쳐 운용했다. 

미사일은 길이 5.08m, 지름 37cm, 날개 너비 1.19m이며 중량은 584kg이다. 작전 사거리는 최대 45~50km, 최고고도는 20km이며 속도는 마하 2.4이상이다. 탄두는 파편폭풍형이며 무게는 54kg이다. 반능동 레이더 유도방식을 채택했다. 통상 1개 포대는 발사대 6기, 미사일 18발, 레이더, 통제소, 발전기, 재장전 미사일 36발들이 팰릿 등으로 구성된다. 

LIG넥스원은 지난 7월말 호크 정비에 필요한 관급장비(정부가 획득해 계약 업자(LIG넥스원)에게 제공하는 장비)를 군에 반납하며 호크 유도탄 창정비 사업을 최종 종료했다고 9일 밝혔다.

창정비는 전력화된 장비를 일정기간이 지난 후 부품 단위 하나까지 꼼꼼히 검사·수리해 최초 출고 때와 동일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최상위 정비 사업을 말한다. 

앞서 공군은 1983년부터 운영해온 호크 미사일을 공식 퇴역시켰다. 국방일보는 지난달 7일 공군 1방공유도탄여단 예하 대대급 부대인 2970부대가 1983년부터 사용해온 호크 체계와 AN/TSQ-73 자동화 사격통제장비를 39년 만에 퇴역시켰다고 보도했다. 2970부대는 호크를 운용한 마지막 부대다.

천궁 지대공 미사일 체계. 사진=방위사업청
천궁 지대공 미사일 체계. 사진=방위사업청

이는 방위사업청이 지난해 4월 천궁 블록-1의 공군 배치를 완료했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조치였다. 2015년 공군 방공미사일사령부에 처음 배치된 천궁 블록-1 체계는 지휘통제센터, 레이더, 발사대, 4대의 차량 운반 발사대로 구성돼 있다. 발사대 1당 8발의 미사일로 무장한다. 수직발사되는 미사일의 길이는 4.6m, 최대 사거리는 40km이며 최고속도는 마하 4.5이상이다. 작전고도는 15~20km다.

천궁 지대공미사일이 콜드론칭 방식으로 발사돼 방향을 틀어 표적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 사진=방위사업청
천궁 지대공미사일이 콜드론칭 방식으로 발사돼 방향을 틀어 표적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 사진=방위사업청

LIG넥스원은 1982년 주한미군이 운용해온 검사 설비를 인수해 정비사업에 본격 착수했고 지난 2019년까지 38년간 총 7401발에 이르는 호크 유도탄의 창정비를 완수했다. 이후 보증기간 종료, 관급 장비의 최종 반납에 따라 오랜 기간 LIG넥스원과 함께한 호크 유도탄 창정비 사업은 종료됐다.

1970년대 한국군은 미국산 '호크'와 '나이키 허큘리스' 지대공 미사일을 운용했다.이들 장비의 전력운용과 유지보수를 위해 국내에서의 창정비 역량 확보가 시급한 과제가 됐다. 이 같은 상황에 부응하기 위해 1976년 LIG넥스원(당시 금성정밀공업)이 미국산 방공 유도무기의 창정비를 목적으로 출범했다.

LIG넥스원은 민간기업으로는 최초로 미국 유도탄 정비학교를 대상으로 방위산업 해외연수를 하는 등 우수 인재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기술확보와 전문인력 양성, 시설투자 등을 통해 미국 원제작사로부터도 창정비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또 사격통제장비, 레이더, 발사대 등 지대공 유도무기 주요 구성품의 체계통합 역량을 확보하는 계기가 됐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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