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군 '퀸 엘리자베스' 항모전단21(CSG21) 소속 어스튜트급 핵추진 잠수함인 '아트풀함'이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두에 정박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퀸엘리자베스함과 호위 어스튜트급 영국의 인도태평양 지역 중시 정책을 상징한다
국방부 부승찬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지금 현재 (아트풀함) 한 척이 군수 적재와 승조원 휴식을 위해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해 있다"고 정박 목적을 설명했다.
영국 해군 함대 사령관인 제리 키드(Jerry Kyd) 해군중장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아트풀함의 부산 입항 사실을 공개하고 "아트풀함은 영국 항모전단에 심대한 화력과 특별한 능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아트풀함과 우리 해군의 활동은 계획돼 있지 않다. 한영 양국은 입항과 관련한 세부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
부 대변인은 "입항 기간 중 방역당국과 긴밀히 협조해서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어스튜트급 핵추진 잠수함 3번함인 '아트풀함'은 BAE시스템스가 건조해 2014년 진수한 다음 해군에 인도했으며 2016년 3월 취역했다. 길이 97m, 너비 11.3m, 수상 배수량 7400t, 수중배수량 7800t이다. 롤스로이스사의 PWR2 가압수형 원자로의 강력한 추진력과 펌프젯 프로펠러 덕분에 최대속력은 시속 30노트(시속 56km)를 낸다. 승조원 100여 명이다. 한 번 출항하면 90일간 작전한다.
영국 잠수함 중 가장 최신 지휘통제 체계, 가장 예민한 '귀'라는 소나 2076을 갖췄다고 건조사인 BAE시스템은 주장한다. 이 소나는 능동형과 수동형 수색 공격 소나를 함수와 함중앙, 측면에 설치돼 있다. 또 아트풀함은 별도로 견인소나도 장비하고 있다. 아울러 잠수함 전체를 3만9000개의 흡음타일이 둘러싸고 있어 소음발생도 적다.
21인치 어뢰발사관 6기를 갖추고 있다. 토마호크 블록4 잠대지 공격 미사일과 스피어피시 중어뢰를 합쳐 최대 38발 탑재한다. 스피어피시 중어뢰는 길이 7m, 지름 533mm에 무게 1.85t, 탄두중량 300kg이다. 사거리는 최대 54km이며 속력은 시속 80노트(시속 148km)이다.
토마호크 미사일은 해안에서 1600km 이상 떨어진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아트풀함에는 수중에서 특수부대원이 들어가는 드라이 덱 쉘터도 있다.
영국 어스튜트급은 총 7척을 건조할 계획이다. 영국 해군은 배수량 4800t급 트라팔가급 4척, 어스튜트급 4척 등 8척의 핵추진 공격 잠수함과 트라이던트II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하는 수중 1만5900t급 뱅가드급 4척을 보유하고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