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 ICBM '미니트맨-3' 시험 발사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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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 ICBM '미니트맨-3' 시험 발사 공개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08.13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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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대남 대미 위협 속, 한미연합훈련 기간 중 발사

미국 공군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3' 시험 발사 장면을 공개했다. 미군이 미니트맨-3를 시험 발사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6개월 만이다. 국가방위력과 선제타격 능력 강화하겠다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대남 위협에 대한 맞불 성격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략 핵 폭격기, 핵 잠수함과 함께 핵 3축을 이루는 미니트맨 -3는 미국 내 5개 주에 약 400기가 발사 준비 완료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최대 사거리 9600여km, 속도 마하 23인 미니트맨-3는 지하 격납고에서 발사되면 30분 이내에 북한 상공에 도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직접 타격 능력을 과시한 셈이 된다. 

미공군이 11일 홈페이지에 올린 대륙간탄도탄(ICBM) 미니트맨이 발사 사진. 미니트맨은 태평양 시각으로 11일 12시 51분 이뤄졌다. 사진=미공군 AFGSC
미공군이 11일 홈페이지에 올린 대륙간탄도탄(ICBM) 미니트맨이 발사 사진. 미니트맨은 태평양 시각으로 11일 12시 51분 이뤄졌다. 사진=미공군 AFGSC

미 공군 지구권타격사령부(AFGSC)는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11일 오전 0시 53분 서부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시험용 대기권 재진입체를 장착한 '미니트맨-3'를 시험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사에 탄두는 장착되지 않았다.  

미니트맨-3는 발사 지점에서 약 4200마일(6760km) 거리의 태평양 마셜군도의 콰절린 환초 인근 해상에 떨어졌다. 

미 공군은 보도자료에서 이번 시험 발사가 ICBM 무기 체계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검증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핵 억제력을 지속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귀중한 데이터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험발사는 한미연합 훈련 기간 중에 이뤄졌으며 특히 북한 김여정이 대남위협과 미국에 대한 선제타격을 언급한 이후 이뤄져 주목된다.

김여정은 지난 10일 발표한 담화문에서 미국을 향해서 "미국이야말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장본인"이라면서 "현 미 행정부가 떠들어대는 ‘외교적 관여’와 ‘전제 조건 없는 대화’란 저들의 침략적 본심을 가리기 위한 위선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김여정은 "이미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는 것을 명백히 밝혔다"면서 "그 어떤 군사적 행동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국가방위력과 강력한 선제타격 능력을 보다 강화해나가는데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 공군은 시험 발사가 특정한 국제 현안이나 지역 긴장에 대한 대응이나 반응이 아니다면서 발사 일정은 5년 전에 계획됐고, 각각의 발사 준비는 6개월~1년 전에 시작된다고 밝혔다. 미군이 미니트맨-3를 시험 발사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6개월 만이다. 

미니트맨 발사 궤적.사진=미공군 AFGSC
미니트맨 발사 궤적.사진=미공군 AFGSC

ICBM 시험 발사 프로그램은 미니트맨-3의 운용 능력을 입증하며, 미국이 국가안보의 핵심 요소로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핵 억지력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보장한다고 미국의소리방송(VOA)은 13일(현지시각) 전했다.   

미국 보잉이 생산한 LGM-30G 미니트맨-3은 3단 고체연료 추진 ICBM이다. 무게 36t, 길이 18.3m, 지름 1.68m(1단)로 3개의 고체 추진 모터를 갖고 있다.  최대 사거리 9600여km, 속도 마하 23으로 지하격납고에 보관된다.  

미공군 341 정비작전부대 팀 훈련에서 정비요원들이 미니트맨-3 사일로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미공군 AFGSC
미공군 341 정비작전부대 팀 훈련에서 정비요원들이 미니트맨-3 사일로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미공군 AFGSC

미니트맨 개발은 1950년대 중반부터 시작됐고, 이름은 독립전쟁에 참여한 민병대의 이름인 미니트맨에서 유래됐다. 

냉전시절인 1962년 실전배치돼 미국이 공격할 경우 2차 타격과 반격으로 옛 소련 도시를 타격할 수 있는 억제 무기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미군은 지난 1965년에 개량형인 미니트맨-2를 실전배치했고 2년 뒤인 1967년에 생산을 종료했다. 

미공군 요원들이 미니트맨-3 의 '복수 각개목표 재진입체(MIRV)'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미공군
미공군 요원들이 미니트맨-3 의 '복수 각개목표 재진입체(MIRV)'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미공군

미니트맨-2의 개량형인 미니트맨-3는 1개의 미사일에 여러 개의 탄두가 각기의 표적을 향해 날아가는 다탄두 핵탄도탄(MIRV)를 탑재한 최초의 ICBM으로 1970년 실전배치됐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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