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지지부진, 저가매수?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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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지지부진, 저가매수? "글쎄요"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1.08.13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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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값, 지난해 최고가 대비 20% 내려..수익률 저조
중앙은행 긴축움직임...당분간 반등어려워 신중해야

대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가격이 내려가면서 저가매수에 들어가야 할지에 이목이 쏠린다. 미국이 물가가 급등한다면서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를 거론하고 우리나라에서도 증권사들이 4분기에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고하는 만큼 금값이 반등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금값이 낮다고 해서 무턱대고 사지 않는 투자자들의 신중함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고려아연이 생산해 판매하는 골드바.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이 생산해 판매하는 골드바. 사진=고려아연

국제금시장에서 달러로 표시되고 거래되는 금값은 달러 가치와는 정반대로 움직인다. 즉 미국 금융당국이 긴축에 들어가 달러 가치가 올라가면 금값이 내려갈 가능성은 더 커진다는 뜻이다. 주식 투자 수익률에 비해 금 투자 수익률이 월등히 낮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금을 거래하는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금값은 12일 그램(g)당 6만5760원으로 전날보다 0.77%(500원) 올랐다. 금값은 8월들어 5일 6만6620원에서 6일에는 0.47% 내린 6만631`0원, 9일에는 2.41% 내린 6만4700원을 기록했다. 그런데 10일부터 4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하고 있다. 10일에는 0.26%, 11일 0.59%,12일 0.77% 등으로 상승폭이 커졌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8월7일 기록한 지난해 연중 최고치(7만8538원)에 비해서는 20% 가까이 하락한 수준이다.

반면, 금값이 떨어지자 차익을 노린 투자 수요는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KRX금시장의 하루평균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26.2kg, 82억6000만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견줘 각각 19.4%, 13.8% 늘었다. 상반기 누적 거래대금은 1조160억 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금 투자 수익률은 주식시장 뒤처진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금값은 올해 1월4일 1g에 6만7580원에서 12일 6만5760원까지 2.7% 내렸다. 반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12% 이상 올랐다. 투자수익률에서 극명한 차이가 난다.

문제는 금값이 앞으로 반등하느냐다. 금값은 물가가 2% 이상으로 오를 때는 안전자산으로 몰리는 수요 때문에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암호화폐 비트코인의 등장도 금의 지위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지속되면서 당분간 금값이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테이퍼링 가능성이 국채 수익률 상승과 달러 강세로 이어지면 금값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이르면 8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채권담당 이미선 연구원은지난  4일 '스태그플레이션 논란과 장기금리 하락'이라는 보고서에서 8월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0.75%로 0.25%포인트 인상할 전망이라고 주장했다. 금에게 '금리'는 독약과 같다. 수익률을 안겨주지 않는 금에 투자하는 것보다 더 높은 이자수익을 주는 다른 상품이 더 매력있지 앟겠는가? 금보다는 다른 투자상품을 고르는 게 현명할지도 모를 일이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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