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계속 하락한다" 전문가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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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계속 하락한다" 전문가 한 목소리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8.14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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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분기 온스당 1700달러까지 하락...1600달러 미만으로는 가지는 않아

달러 약세에 금값이 13일(이하 현지시각)오르면서 주초 낙폭을 조금 회복했지만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금값은 계속 하락할 것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전문가들은 금값이 내년 1분기에 온스당 1700달러까지 내려가겠지만 1600달러나 그래 아래로는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1kg짜리 골드바. 사진=인도 굳리턴스(Good Returns)
1kg짜리 골드바. 사진=인도 굳리턴스(Good Returns)

14일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미국에서 금 현물 가격은 미국 동부시각 13일 낮 12시 10분 전날에 비해 1.3% 오른 온스당 1776.8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7일 금값은 온스당 1677.9달러로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OMEX) 금선물 가격은 전날에 비해 1.5% 오른 온스당 1779.20달러를 나타냈다.

그동안 높은 미국 고용 지표 호조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사들이면서 달러가치가 올라 달러로 표시되고 거래되는 금값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금값과 달러는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지난 6일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가 94만3000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예상한 84만5000개를 웃도는 것으로 그만큼 미국 경제가 잘 돌아가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호주 카먼웰스뱅크의 비벡 다르(Vivek Dhar) 상품분석가눈 지난 11일 투자자 서한에서 "지난 9일 장초반 금 매도는 아시아 시장이 지난 6부터 7월 미국 고용 지표 호조에 대한 반응으로 미국 달러를 매수하고 금을 매도하면서 촉발됐다"고 말했다.

이날은 달러 가치가 내려가면서 금값은 반대로 올랐다. 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달러인덱스는 0.4% 하락하고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도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이 금매수에 나섰다.

또한 금 소비국인 중국과 인도의 실물 금 수요 증가도 금값 상승에 한 몫을 했다. 

그렇다면 금값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하락에 무게가 실린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시가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액티브 트레이즈(ActiveTrades)의 리카르도 이반젤리카 선임 분석가는 마이닝닷컴에 "시장에는 신호가 혼조하고 있다"면서 "미국 노동시장의 긍정 신호와 생산자물가 상승은 Fed가 테이퍼링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는 견해를 지지하는 반면, 최근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인플레이션 상승은 일시적이라는 견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이반젤리카 선임분석가는 "혼재된 신호 가운데서도 투자자들은 이달 말 열릴 Fed 잭슨홀 미팅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르 분석가는 "금이 일부 손실을 만회했지만  미국 통화 정책에 대한 매파(긴축선호) 전망을 감안하면 금의 강세를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도미닉 슈나이더 UBS글로벌자산운용 CIO.사진=CNBC 캡쳐
도미닉 슈나이더 UBS글로벌자산운용 CIO.사진=CNBC 캡쳐

UBS자산운용(UBS Global Wealth Management)의 도미닉 슈나이더(Dominic Schnider) 최고투책임자(CIO)는 지난 11일 CNBC '스트리트 시그널 아시아'에 출현해 "실질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덜 내려갈 것"이라면서 "그래서 금값은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통 실질 수익률이 올라가면 금값은 내려가고 반대이면 금값은 올라간다. 실질수익률이 오르면 수익을 내지 못하는 금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수익을 포기해야 하고 금 보유 기회비용은 올라간다. 

슈나이더 CIO는 "금 상장지수펀드(ETF)와 선물시장에서 자본 유출을 예상한다"면서 "어느 시점에 ETF와 선물 시장에서 2000만 온스가 빠져나간다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르는 "미국 달러화 강세와 맞물려 미국 10년 실질 수익률이 점점 상승하는 것은 금 가격이 낮아지는 추세를 암시한다"고 적었다. 

슈나이더 CIO는 금값이 2022년 1분기에는 온스당 1700달러까지 내려가겠지만 온스당 1600달러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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