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인 한국거래소의 코스피 지수가 8거래일 연속으로 빠진 반면, 환율은 연속으로 뛰었다. 중국 경제지표 부진과 아프가니스탄 리스크에 외국인이 매도세를 이어가면서 주가는 하락하고 환율은 올랐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13일)날보다 0.89%(28.20포인트) 내린 3143.09에 거래를 마쳤다. 8거래일 연속으로 내렸다. 지난 5월24일(3144.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보합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한때 3179.49까지 올랐으나 곧바로 내림세로 전환한 뒤 오후 들어 하락폭을 키웠다.
코스닥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로 3% 가까이 빠지며 급락했다. 지난 13일에 1%대 빠진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9.73포인트(2.86%) 내린 1011.05에 장을 끌냈다.
코스피는 외국인이 6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보이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만이 5885억 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동반매도에 나서 각각 4118억 원, 1338억 원 순매도 했다.
외국인은 전기전자(4339억 원), 운수장비(609억 원), 통신업(498억 원), 철강금속(434억 원) 순으로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1위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소폭 하락한 반면 SK하이닉스는 보합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 이후 9거래일(보합 포함) 연속 내렸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보다 0.27%(200원) 내린 7만4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과 같은 10만1500원에 장을 끝냈다. 최근 외국계 증권사들이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 전망을 내놓으면서 반도체 관련주들의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또 코스피 대형주 등을 중심으로 주가지수가 하향하면서 반도체 외 업종에서 차익매물이 나오고 있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올 상반기 1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전 거래일 보다 14.1%(1만800원) 오른 8만7400원에 장을 끝냈다. 카카오뱅크는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159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56.2% 증가했다고 밝혔다. 2분기 순이익은 693억 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158.7% 늘었다.
코스닥도 개인이 1917억원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43억 원, 967억 원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선 셀트리온제약(0.92%)을 제외하고 모두 내렸다. 셀트리온헬스케어(-1.09%), 에코프로비엠(-4.34%), 카카오게임즈(-0.13%), SK머티리얼즈(-2.34%), 펄어비스(-2.83%) 등의 낙폭이 컸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에 비해 0.6%(7.3원) 오른 1176.3원을 기록,1180원을 목전에 뒀다. 이날 환율 종가는 연중 최고치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프가니스탄이 무장정파 탈레반에 점령대면서 대외여건이 불안정해지자 달러 등 안전자산 수요가 늘어난 데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 지표가 경기둔화 가능성을 높이면서 달러가치가 오른 반작용으로 풀이된다.전날 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2.6으로 0.1%상승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계획을 공표하고, 이르면 11월 FOMC에서 테이퍼링에 실제로 착수할 경우 미국 달러 가치는 올라 원달러 환율은 더 뛸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