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비싸지자 외화예금 석달 연속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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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비싸지자 외화예금 석달 연속 감소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1.08.1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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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24원 오르자 달러 팔아치운 결과

7월 우리나라 외화예금 잔액이 921억 3000만 달러로 석달 연속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개인을 중심으로 현물환 매도가 늘어난 영향이다.

2021년 7월 거주자외화예금잔액.사진=한국은행
2021년 7월 거주자외화예금잔액.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1년 7월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921억3000만 달러로 한 달 전에 비해 9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이로써 외화예금은 5월부터 석달 연속으로 감소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이 보유한 국내 외화예금을 합한 것이다.

달러화 예금과 엔화 예금이 동시에 감소한 영향이 컸다. 지난달 달러화 예금 잔액은 796억8000만달러로 한 달 전에 비해 7억8000만 달러 줄었다. 2개월 연속 줄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개인 예금을 중심으로 달러화예금이 감소했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6월말 1126.1원에서 7월말 1150.3원으로 한 달 사이 24.2원 올랐다. 그만큼 원화가치가 하락하고 달러가치가 올라간 것이다.

환율이 계속 오르고 있어 앞으로도 외화예금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8.20원 오른 1176.20원으로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번 주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달러화 가치가 앞으로  최소 10%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다시 말해 1200원에 육박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런 전망에 따라 개인의 달러 매도가 발생하면서 달러화 예금도 줄어든 것이다. 통상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달러화를 원화로 바꾸면서 달러화 예금 규모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엔화예금도 원·엔 환율 상승에 따른 기업의 현물환 순매수 축소 등의 여파로 줄었다.

지난달 엔화예금 잔액은 50억4000만 달러로, 한 달 전에 비해 3억8000만 달러 감소했다. 원·엔 환율은 6월 말 1019.19원에서 7월말 1049.40원으로 한 달 사이 30.2원 올랐다.

은행별로 보면 국내은행 외화예금은 810억8000만달러로 10억달러 감소했다. 외국계 은행 국내 지점은 9000만달러 증가한 110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기업 예금(729억2000만 달러)과 개인 예금(192억1000만달러)은 각각 2억9000만달러, 6억2000만 달러씩 감소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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