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7조 원대 인도 잠수함 사업, 대박일까 독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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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7조 원대 인도 잠수함 사업, 대박일까 독약일까?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08.26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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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조 원대 인도 디젤 잠수함 사업에서 한국의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렇지만 인도 측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어 인도 잠수함 사업은 대박이 될 수도 있지만 '독이 든 성배'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우조선해양이 9~1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1)에 전시한 DSME 3000모델.사진=네이벌뉴스
대우조선해양이 9~1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1)에 전시한 DSME 3000모델.사진=네이벌뉴스

인도잠수함 사업 P75 I사업에는 한국 대우조선해양, 스페인 나반티아(Navantia), 러시아 로소보론엑스포르트(Rosoboronexport), 독일 티센크루프해양시스템(TKMS), 프랑스 나발 그룹(Naval Group)등 6개사가 수주전에 참가할 의사를 내비쳤지만 다수 업체가 포기했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인도매체 이코노믹타임스와 파이낸셜익스프레는 지난 20일 독일 굴지의 잠수함 메이커 TKMS가 업규모 4300억 루피(70억 달러)인 인도 해군 잠수함(P 75 I) 수주전(戰)에입찰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독일 업체가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 대우조선해양이 최종 낙찰 업체로 선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이코노믹타임스는 주장했다. 

TKMS는 214 '인비서블급' 잠수함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은 로소보론엑스포르트가 인도 해군 잠수함 수주전 입찰제안 요구서를 받았으며 현재 이를 검토중이라고 25일 보도했다.  

인도 해군은 이들 업체에 '메이크인디아' 정책에 따라 인도 합작사와 협력하는 것은 물론 검증된 공기불요추진체계(AIP) 시스템 등에서 국산화율을 높이고 기술이전을 할 것을 요구하면서 대다수 방산업체들이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우조선해양과 독일 티센크루프해양시스템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잠수함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독일 티센크루프마저 포기함으로써 대우조선해양이 사실상 단독으로 입찰하는 데 낙점된 것이라는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취역한 3000t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급을 개량한  DSME 3000 잠수함으로 입찰에 나섰다. 도산안창호함은 이 잠수함은 수소연료전지 기반 공기불요체계(AIP)를 탑재하고 수직발사관을 갖추고 있다. 그런데 DSME 3000은 도산안창호급을 기본으로 하되 수직발사관을 없애고 인도의 브라모스 초음속 대함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모델이어서 인도 해군이 선호하고 있는 것을 알려졌다.

13일 취역한 장보고-3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사진=국방홍보원 유튜브 캡쳐
13일 취역한 장보고-3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사진=국방홍보원 유튜브 캡쳐

AIP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활용하면 수중 작전 기간을 3주 정도로 연장해  수중 잠항 작전능력을 크게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 디젤-전기 잠수함은 납축전지에 저장된 전기가 모두 소모되면 수면 위로 올라와 발전기를 가동해 전기를 충전해야 한다. 

그러나 인도 잠수함 사업은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인도 정부는 잠수함 건조를 인도 현지에서 하고 잠수함 부품 등 전체 잠수함의 60%를 인도에서 만들도록 하면서 조선사들이 품질보증을 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잠수함 사업을 수주하더라도 기술이전을 하고 인도에서 생산하며, 30~40년 동안 만들지도 않은 제품에 대해 품질보증을 하는 것은 리스크가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이 방산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인도 잠수함 수주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사업이 될 수도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신중함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수주과정이 진행돼 입장을 밝힐 수는 없다"면서 "대우조선해양이 인도 해군 잠수함 건조 수주에 성공하면 인도 정부가 원하는 기술력을 갖춘 잠수함을 건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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