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페리얼, 캐나다 최대 바이오 디젤 공장 건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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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페리얼, 캐나다 최대 바이오 디젤 공장 건설한다
  • 박고몽 기자
  • 승인 2021.08.2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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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0억 리터 생산, 운송부문에서 온실가스 300만t 감축
캐나다 청정연료 도입 가속화

캐나다는 석유자원이 풍부한 나라다.앨버타 주도 에드먼튼 등 석유산업이 발달한 도시와 석유기업들은 캐나다에 무궁무진한 오일샌즈(Oil Sands)를 처리해 중질유를 미국으로 수출해왔다.오일샌즈는 캐나다의 달러박스로 캐나다인들에게는 귀한 자원이다. 그런데 에너지 전환의 시대, 탈탄소의 시대에는 맞지 않는 자원이다. 이런 사정을 귀신같이 하는 캐나다 석유기업들은 정유공장에서  '바이오 디젤(생물자원을 가공해 만든 디젤유)'을 생산하거나 정유공장을 개조해 바이오디젤을 생산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  캐나다 에드먼튼에 뿌리를 둔 임페리얼오일도 그런 회사 중의 하나다. 이는 캐나다도 탈탄소 시대, 에너지 전환의 시대에 맞춰 청정연료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는 증거로 받아들일 수 있다.

캐나다 정유회사 임페리얼오일 로고.사진=임페리얼오일
캐나다 정유회사 임페리얼오일 로고.사진=임페리얼오일

임페리얼오일은 지난 25일 앨버타주 에드먼튼시 사스카추완 강변에 있는 '스트래스코나(Strathcona)' 정유공장에 세계 초일류급 바이오디젤 공장을 건립할 계힉을 추진하고 있다고 발표해 캐나다인들의 주목을 끌었다. 70여년간 가동해온 이 정유공장은 서부 캐나다 정유능력의 30% 이상을 보유한 최대 공장으로 하루 20만 배럴의 정제능력을 갖고 있다. 이는 하루 50만 대의 차량을 가득 채울 석유정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뜻이다. 

1880년 온타리오 남서부 16개 정유업체들이 결성한 임페리얼오일은 캐나다 전역에 2000여곳의 '에소'와 '모빌' 폴사인을 단 주유소를 운영하며 고품질 '시너지'유를 판매하고 있다.  임페리얼은 가채매장량 5억6000만 석유환산 배럴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비투멘 하루 29만 배럴, 합성오일 6만9000배럴 등 총 37만 2000배럴을 생산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22억 8400만 캐나다달러, 순익은 23억 1800만 캐나다달러 손실을 냈다.

록키산 초입에 있는 캐나다 정유회사 임페리얼오일의 '에소' 폴사인 주유소 전경. 사진=임페리얼오일
록키산 초입에 있는 캐나다 정유회사 임페리얼오일의 '에소' 폴사인 주유소 전경. 사진=임페리얼오일

바이오디젤은 콩기름과 유채기름, 폐식물기름·해조유(海藻油) 따위의 식물성 기름이나 소·돼지 등의 동물성 지방을 원료로 해 만든 무공해 연료를 통칭하는 것이다. 주로 경유를 사용하는 디젤자동차 연료나 경유 첨가제로 쓰인다. 

이 공장은 현지에서 조달한 원재료에서 생산한 바이오디젤을 연간 10억 리터 이상 생산하고 연간 캐나다 운송 부문에서 연간 약 300만t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기대했다.  임페리얼은 오는 2024년 생산개시를 예상하고 있다. 연간 300만t의 운실가스 감축은 승용차 65만대를 1년간 사용을 중지하지 않는 것과 같으며 1년에 밴쿠버 섬 절반 크기인 370만 에이커에 나무를 심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임페리얼은 주장했다.

캐나다 임페리얼 오일의 스태스코나 정유공장 전경. 사진=임페리얼 오일
캐나다 임페리얼 오일의 스태스코나 정유공장 전경. 사진=임페리얼 오일

이 공장은 우선 탄소포집기술을 사용해 천연가스에서 생산한 블루수소(Blue hydrogen)을 원료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연간 50만t의 이산화탄소가 포집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이 수소를 임페리얼이 특허를 낸 촉매와 결합해 바이오 디젤을 생산할 계획이다.

임페리얼은 이 같은 원대한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앨버타주 주정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주정부 등 제휴관계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최종 투자는 각 정부의 지원, 시장여건, 경쟁력을 포함한 여러 가지 요인들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임페리얼 오일은 밝혔다.

제3자 연구에 따르면, 바이오디젤은 석유 기반 디젤유과 견줘 평생 동안 온실가스 배출량을 40%에서 최대 80% 줄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차량을 운용하면서도 온실가스 배출량을 이렇게 많이 줄일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두 마리 토끼 잡이가 아닐 수 없다.

임페리얼 오일의 바이오디젤 생산계획과 파급효과.사진=임페리얼 오일
임페리얼 오일의 바이오디젤 생산계획과 파급효과.사진=임페리얼 오일

브래드 코슨(Brad Corson) 최고경영자(CEO) 겸 대표이사가 "캐나다 최대 바이오디젤 공장 건립 소식을 전해 기쁘기 그지없다"고 한 것도 이해할 만하다. 코슨 CEO는 "이 세계 일류급 시설은 부가가치를 생산하고 우리의 기술과 정제규모를 결합하는 미래 지향의 프로젝트"라면서 "환경과 경제, 지역 일자리에 혜택을 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오늘 발표는 캐나다의 저탄소 연료 이행과 오는 2050년 넷제로(온실가스 배출량 순제로) 달성을 위한 캐나다의 야심찬 계획에 대한 약속과 지원을 과시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브래드 코슨 임페리얼 오일 회장 겸 대표이사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임페리얼오일
브래드 코슨 임페리얼 오일 회장 겸 대표이사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임페리얼오일

임페리얼은 지난 6월 앨버타주 석유가스업계와 주정부, 그리고 연방정부와 함께 '순제로로 가는 오일샌즈 길 연맹(the Oil Sands Pathways to Net Zero Alliance)'이라는 창립멤버로 참여했다. 이 연맹은 캐나다 정부가 기후목표를 달성하는 것들 돕기 위해 오는 2050년까지 오일샌즈 사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 순제로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임페리얼오일의 발표는 캐나다도 운송분야에서 청정연료 시대를 맞이 하고 있음을 웅변한다. 휘발유와 디젤 등 캐나다 전역에서 굴러다니는 내연기관차를 전기차가 완전히 대체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바이오디젤유 생산과 공급은 온실가스 배출량 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상당히 합리적인 선택인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디젤을 생산하기 위한 농산물 생산 확대의 부작용은 논외로 하고 보면 그렇다는 뜻이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elment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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