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대비 30%오른 한국 쌀값, 북한 쌀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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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대비 30%오른 한국 쌀값, 북한 쌀값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8.29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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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쌀 20kg 6만원대...북한 10만 원대

쌀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 쌀 20kg 소매가격은 지난해 연평균 가격에 비해 16%, 예년에 비해 30%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쌀 소매가격 급등은 계란과 일부 채소류 가격 사승과 함께 식료품물가 급등을 이끌고 있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 그래도 북한에 비하면 싸다. 모든 게 풍족한 남한에 비해 북한의 고통이 더 클 것임은 능히 짐작할 수 있다.

8월27일 현재까지 20kg 쌀 소매가격 추이. 사진=농수산물유통공사 가격정보서비스
8월27일 현재까지 20kg 쌀 소매가격 추이. 사진=농수산물유통공사 가격정보서비스

29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27일 기준 쌀 20㎏ 소매 가격은 전날과 같은 6만1623원 나타났다. 이는 평년 당일 가격(4만6704원)보다 30.94%나 올랐다. 지난해 같은날 5만2484원에 비해서 17.41% 오른 것이다. 쌀 값은 8월 월평균 6만1295원,올해 연평균 6만713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유례없이 긴 장마와 태풍으로 쌀 생산량이 쌀 생산량이 5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데 따라 가격이 올랐다.

통계청이 지난해 11월12일 발표한 '2020년 쌀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지난해 쌀 생산량은 350만7000t으로 추정됐다. 2019년(374만4000t)보다 6.4% 줄었다. 이는 통일벼 보급 등이 이뤄지기 전으로 쌀 생산량이 적은 1968년(320만t)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쌀 생산량은 지난 2012년 부터 3년간 반짝 증가세를 보이며 2015년 432만7000t을 기록했다. 이후 올해까지 5년 연속 내리막을 나타내고 있다. 2017년 이후 4년 연속 400만t을 밑돌면서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우리 쌀가격은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과 견줘보면 어떨까? 답은 "훨씬 싸다"이다.

북한 장마당 전경. 사진=VOA
북한 장마당 전경. 사진=VOA

북한전문 매체인 데일리NK에 따르면, 22일 현재 북한의 수도 평양 지역 쌀값은 1kg에 5200원으로 4000원대 초반에 머문 7월 중 가격보다 20% 이상 올랐다. 20kg으로 단순히 환산하고 남북한 환율이 같다고 가정할 경우 20kg당 10만4000원이다. 우리 쌀값에 비하면 40%정도 비싼 셈이다. 물론 남북한 환율 차이가 있어 실제 가격은 이와 다를 수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북한 원달러 환율은 2020년 기준으로 달러당 109원, 한국 원달러 환율은 1180.1원이었다. 따라서 북한 쌀값은 이보다 내려간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 19일자 보도에 따르면,북한 양강도와 함경북도 지역에서는 7월까지만 해도 6000원대 초반인 쌀값이 8월초 5000원대로 떨어지더니 직전주에 5200원까지 떨어졌다고 한다.

북한은 중국에서 수입쌀에 크게  의존하는 데 최근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쌀값이 올랐다고 미국의소리방송(VOA)이 지난 26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올들어 달러 당 6000원대에서 7000원대인 북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2일 현재 4700원으로 급락했다. 북한 돈으로 표시한 쌀값은 내렸지만 달러로 환산한 쌀값은 그만큼 오른 것이다.

대북 제재 강화에도 안정세를 유지한 북한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분기 국경 봉쇄가 시작될 때는 전년 동기 대비 4.5% 상승했고, 2분기에도 3.2% 올랐다가 4분기에 19.6% 급락했다. 이처럼 원화 대비 달러 가치가 단기간 급락한 것은 북한 당국의 외화 사용 통제와 북-중 국경 봉쇄로 무역활동이 불가능해지면서 수입을 위한 달러 수요가 줄어든 때문으로 추정된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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