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증산조건 변경 혹은 40만 배럴 증산 철회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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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증산조건 변경 혹은 40만 배럴 증산 철회할 수도"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8.3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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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산유국으로 감산합의에 참여하고 있는 쿠웨이트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 연합체인 OPEC 플러스(+)가 하루 40만 배럴의 증산 조건을 변경하거나 증산을 취소할 수 있다고 시사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원유수요가 감소할 수도 있다는 염려를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국제유가에 강한 상승압력을 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유를 퍼올리는 유전의 오일 펌프. 사진=러시아투데이닷컴
원유를 퍼올리는 유전의 오일 펌프. 사진=러시아투데이닷컴

쿠웨이트의 모하메드 압둘아티프 알 파레스 석유장관은 29일(현지시각) OPEC+가 9월1일 열 예정인 회의에서 지난달 결정한 증산방침을 재고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OPEC+는 지난 7월 회의에서 협조감산을 8월부터 12월까지 매달 하루 40만배럴씩 축소하기로 합의했다. 다시 말해 8월부터 달마다 40만 배럴을 증산하기로 한 것이다. OPEC은 2022년 9월까지 산유량을 꾸준히 늘려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산유량을 회복할 방침이다.

OPEC+는 지난해 최악의 코로나19 사태로 수요가 급락하자 하루 100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했으며 현재도 600만 배럴의 생산을 억제하고 있다.  

알-파레스 석유장관은 쿠웨이트시에서 열린 행사에서 로이터통신에 "시장은 감속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파동이 시작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 증산을 신중하게 생각하고 재고해야한다"면서 "하루 40만배럴의 증산을 보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알 파레스 장관은 "동아사아국가들과 중국은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불확실성과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면서 글로벌 증산과 관련해 추가 조치를 취할 때 신중함을 발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글로벌 원유수요가 감소할 수도 있는데 증산을 할 경우 자칫 가격하락만 초래할 수 있다고 산유국들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대통령은 미국내 휘발유 가격의 상승으로 세계적인 경기회복이 리스크에 노출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OPEC플러스에 증산하도록 압력을 가했다.

미국의 이 같은 촉구에 대한 질의에 알-파리스 석유장관은 "OPEC가맹국, 특히 페르시아만협력회의(GCC) 가맹국과의 회의에서는 가격상승 문제에 어떻게 대처해야할지에 대해 미국과 다른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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