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베트남 원두 공급 차질...커피 값 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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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베트남 원두 공급 차질...커피 값 뛰나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8.3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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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 이어 베트남도 커피 콩 가격을 인상했다. 브라질은 세계 1위, 베트남은 세계 2위 커피 콩 생산국이다. 브라질은 기후 이상으로 커피 콩 재배가 어려워진 탓이고 베트남은 최근의 코로나 급격한 확산이 원인이다.  두 커피 생산국의 원두가격 인상으로 커피 소비국 커피 가격이 얼마나 뛸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브라질 커피 농부가 커피를 쏟고 있다. 사진=커뮤니카페닷컴
브라질 커피 농부가 커피를 쏟고 있다. 사진=커뮤니카페닷컴

베트남은 인스턴트 커피와 일부 에스프레소 블렌딩에 사용되는 로부스타 커피 콩을 생산한다. 로부스타 커피 원산지는 아프리카 콩고다. 아라비카 커피에 비해 커피 열매가 훨씬 단단하고 병충해에 강하다는 이유에서 'Robust(강한, 단단한)'라는 뜻의 이름을 사용한다.

영국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베트남이 최근 급속한 코로나 감염으로 주요 도시를 봉쇄했으며  백신 부족으로 베트남 정부는 커피 콩 생산 지역에서 경제 활동을 제한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영국 ICE선물거래소에서 로부스타 선물 기준물은 지난 27일 t당 2043달러로 4년 사이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연초에 비해 거의 50% 상승한 가격이다.

가격인상으로 커피 콩을 가공하는 로스터업체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 J.M. 스머커(J.M. Smucker) 등은 원두 가격 상승에 분기별 이익이 감소하고 있다. J.M. 스머커는 커피 사업의 분기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고 밝혔다. 극단의 기상 이변과 질병으로 연간 실적 예 전망치를 주당 8.25~8.65달러로 5% 낮췄다. 

J.M. 스머커, 독일의 치보, 일본 UCC는 커피 원두 가격 상승으로 압박당한 마진을 보충하기 위해 소매 가격을 올렸다. 스위스 네슬레에 이은 세계 2위의 로스터 업체인 네덜란드 JDE피츠(JDE Peet's)는 헤징을 아주 잘하고 있다며 소매업체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 함부르크의 투자은행인 베렌베르크 분석가들은 "올들어 커피 가격 상승을 감안하면 JDE피츠도 커피가격 상승의 충격을 2022 회계연도에도 완전히 회복할 수 없을 것"이라며 올해 전망치를 낮췄다. 

스타벅스 커피. 사진=스타벅스
스타벅스 커피. 사진=스타벅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전세계 커핃업계를 선도하는 스타박스가 가격을  올리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스타벅스는 보통 원두 구매계약 체결 시 다음 회계연도까지 커피 가격을 고정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7월 말 오는 9월21일까지인 회계연도와 그다음 회계연도 가격을 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일부 분석가들은 커피 콩 가격 급등이 2022년까지 완전히 회복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커피 전문가들은 현재 브라질에 집중하고 있다. 수확에 영향을 주는 장마는 9월 초에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지난해 가뭄과 최근 서리에서 살아남은 커피나무에게 매우 중요하다.

브라질의 커피 콩 농장들이 이번 장마 기간 중 충분한 비를 얻으면 커피 콩 시장은 조금 더 빠른 시기에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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