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GDP 0.8%↑, 연간 4%성장 청신호...문제는 고물가
상태바
2분기 GDP 0.8%↑, 연간 4%성장 청신호...문제는 고물가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9.02 15: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2·4분기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8%를 기록했다. 기존 속보치보다 상향 수정되면서 연간 4% 성장률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다. 소비자물가상승률도 연간 2%를 넘어 한국경제가 고물가 시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게 문제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할 수 있는 명분이 착착 쌓이고 있는 형국이다. 

우리경제가 지난 2분기에 0.8% 성장했다는 한국은행 발표가 나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수출증가율이 높게 나왔다며 연간 성장률 4% 달성에 한걸음 다가갔다고 평가했다. 사진은 수출항 전경.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우리경제가 지난 2분기에 0.8% 성장했다는 한국은행 발표가 나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수출증가율이 높게 나왔다며 연간 성장률 4% 달성에 한걸음 다가갔다고 평가했다. 사진은 수출항 전경.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분기 GDP 성장률 0.8%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2·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8% 성장했다. 이는 속보치 대비 0.1% 포인트 상향 수정된 것이다.

경제활동별로 제조업은 운송장비, 금속가공제품 등이 줄어 전기대비 1.3% 감소하고 건설업은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줄어 1.3%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운수업, 문화와 기타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2.1% 증가했다.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GDP).사진=한국은행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GDP).사진=한국은행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가 의류 등 준내구재와 오락문화, 음식숙박 등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3.6% 증가했다. 정부소비도 건강보험급여비 지출 등이 늘어 3.9%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2.3% 감소하고,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늘어 1.1% 증가했다. 수출은 자동차, 액정표시장치(LCD) 등을 중심으로 2.0% 감소하고, 수입은 1차 금속제품, 화학제품 등이 늘어 2.8% 증가했다.

3분기 성장 전망도 밝다. 한은 신승철 국민계정부장은 "설비투자도 반도체 등 IT(정보통신기술) 부문이 지속되고 수출 역시 8월까지 높은 증가율로 3·4분기에도 양호한 흐름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한은이 전망한 올해 연간 성장률 4%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다.

신승철 국민계정부장은 "연 4% 성장을 실현하려면 하반기 0.6% 성장을 하면 가능하다. 3·4분기 민간소비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지만 그 폭은 과거 코로나 확산기보다 상당히 적고 투자 역시 건설 등이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여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반적인 물가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1.6% 상승했다. 내수 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2.8%, 수출입 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6.9%, 10.6% 상승했다.

내수는 민간소비 상승의 영향으로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2분기 민간소비 규모는 코로나19로 거리두기 영향을 받은 음식점이나 문화·오락 등 억눌린 소비가 되살아나면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4·4분기에 약간 못 미치는 98% 수준까지 증가했다.

■홍남기 "연간 4.2% 목표 달성 한 걸음 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오전 한국은행이 발표한 GDP 잠정치와 관련해페이스북에 "당초(속보치) 0.7%에서 0.8%로 0.1%포인트 상향했다"면서 "연간 4.2% 성장률 목표 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고 평가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월3일 오후 대전 오정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해 이 마트 둔산점을 찾아 수입계란 판매상황과 축산물 등 농산물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있다. 계란 가격이 지난달 54.6% 오르면서  8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6%로 연중 최고를 기록했다. 사진=기획재정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월3일 오후 대전 오정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해 이 마트 둔산점을 찾아 수입계란 판매상황과 축산물 등 농산물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있다. 계란 가격이 지난달 54.6% 오르면서  8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6%로 연중 최고를 기록했다. 사진=기획재정부

홍 부총리는 "민간 투자와 설비 투자 중심으로 2분기 중 경기 회복의 힘이 당초보다 강했음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대부분의 주요국 2분기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글로벌 경제규모 10위권 내 8개 선진국 중 가장 회복속도가 빨랐다"고 호평했다.

2분기 실적이 발표된 선진국의 위기 직전(2019년 4분기) 대비 GDP 규모를 보면 우리나라는 2분기 기준 101.4%까지 회복했다. 미국(100.8%) 일본(98.5%), 캐나다(98.0%), 프랑스(96.8%), 독일(96.7%), 이탈리아(96.2%), 영국(95.6%)보다 앞서는 수치다.

홍 부총리는 "우리 경제의 회복세를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는 수출"이라면서 "어제 발표된 8월 수출 실적은 532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4.9% 증가, 11년 만에 5개월 연속 20%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역대 최단기간 누적 수출액 400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와 물가급등을 이유로 이 같은 경기 개선 흐름이 하반기에는 그대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점을 눈여겨보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7월 들어 나타난 코로나19 4차 확산과 강화된 방역 조치로 이동성과 모임제한에 따른 경제 파급 영향이 우려되고, 자영업자·소상공인 등의 버팀 한계도 커지고 있다"면서 "방금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도 농축수산물과 석유류를 중심으로 한 상승세로 7월에 이어 2.6%를 기록해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우리 경제 회복과 성장은 3분기의 조정폭과 4분기 경기 반등 정도에 달려있다"면서 "앞으로 정부는 추석 전 전국민 70% 1차 백신접종, 10월 중 2차 접종 완료를 토대로 조속한 방역안정과 당겨진 일상회복에 이르도록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