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배럴당 70달러 육박...공급우려·수요· 달러약세 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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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배럴당 70달러 육박...공급우려·수요· 달러약세 합작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9.0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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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경제회복 기대감과 원유 공급 부족 염려, 달러약세로 2일 2% 이상 상승했다.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배럴당 70달러 턱밑까지 상승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산유국 연합체인 OPEC+는 감산합의를 지속해 유가를 더 끌어올리려는 태세다.

국제유가 상승을 상징하듯 러시아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러시아투데이
국제유가 상승을 상징하듯 러시아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러시아투데이

로이터 등에 따르면,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10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2%(1.40달러) 상승한 배럴당 69.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WTI 종가는 8월 3일 이후 최고치다.

오전 11시13분에는 2.71% 오른 배럴당 70.44달러로 70달러를 넘어선 만큼 상승 가능성은 열려 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11월 인도분도 2%(1.44달러) 오른 배럴당 73.04달러에 거래됐다.

OPEC+는 지난 7월에 결정한 감산 합의안을 유지하기로 일 결정했다. OPEC+는 8월부터 내년 말까지 매달 하루 40만배럴씩 감산량을 완화하기로 했다. 다시 말해 하루 40만 배럴 증산되는 것이다. 감산 규모가 유지되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원유 공급이 부족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날 미국 연방기관인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원유재고 감소 소식,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의 감소 소식 등도 유가에 상승 압력을 더했다.

EIA는 27일로 끝난 한 주간 미국의 원유 재고가 720만 배럴 감소했다고 1일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보다 더 많이 줄어든 것이다. 원유 재고가 감소세를 이어가고 저유량이 2019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졌고 이는 유가를 끌어올렸다.

미국의 실업 지표가 개선되면서 하반기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는 높아지면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한 점도 유가상승에 호재로 작용했다. 28일로 끝난 한 주간 미국의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1만4000명 감소한 34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34만5000명을 소폭 밑돈 것으로 지난해 3월 이후 최저치다.

미화 100달러 지폐 다발 더미. 사진=야후파이낸스
미화 100달러 지폐 다발 더미. 사진=야후파이낸스

유로 등 주요 6개국 통화 견준 미국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일 92.219까지 내려갔다가 전날에 비해 0.303% 내린 92.229를 기록했다. 달러로 표시되고 거래되는 유가는 달러의 가치와는 반대로 움직인다. 

세븐스리포트리서치의 타일러 리치 공동 편집자는 "이러한 결정은 유가를 낮추기 위해 더 많은 석유를 공급해야 한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압력에도 나온 것"이라면서 "그룹의 리더십이 목표 달성을 위해 안정적인 시장 조건과 향후 정책 결정의 유연성에 대한 약속을 반복했다는 사실과 함께 회의 후 유가 상승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EIA가 보고한 상업용 원유 비축량의 큰 폭 감소와 목요일 보고 된 주간 실업 수당 청구 건수가 팬데믹 시대 최저점으로 보고되면서 에너지 시장에 역풍이 가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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