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장 냉각?...헤지펀드 가격상승 베팅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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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시장 냉각?...헤지펀드 가격상승 베팅 급락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9.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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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금속 구리 시장이 냉각될 것인가? 최근 가격 상승을 이끌어온 헤지펀드와 투기꾼들의 구리가격 상승 베팅이 크게 줄어 이런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는 공급 증가가 구리가격 상승세를 진정시킬 것이라는 신호로 읽힌다. 구리시장이 냉각될지가 상품업계에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중국 푸젠성 샤먼에 있는 곰과 싸우는 황소상. 황소는 주식 등의 상승을, 곰은 하락을 상징한다. 구리가격은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다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차이나뉴스
중국 푸젠성 샤먼에 있는 곰과 싸우는 황소상. 황소는 주식 등의 상승을, 곰은 하락을 상징한다. 구리가격은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다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차이나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상품선물거래 위원회(CFTC)에 따르면 헤지펀드와 투기꾼의 구리 가격 상승에 대한 순 베팅이 지난달 24일 마감된 주 동안 1만 2956계약으로 하락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는 올해 6월 이후 최저 수준이며 연초 대비 약 85% 하락한 것이다.

CFTC 데이터는 전문 투자자가 가격 변동에 베팅하고 생산자가 변동성을 회피하기 위해 사용하는 선물과 옵션을 측정한다.

강세 베팅의 하락은 제조와 건설업에 널리 사용되는 산업용 금속 가격의 하락과 맞물려 있다. 구리 가격은 공급 제약이 완화되고 거래자들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형이 수요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걱정하면서 올해 초보다 약 10% 낮아졌다.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구리 선물은 1일 파운드당 4.275달러(t당 9405달러)로 전날에 비해 2.3% 하락했다.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고순도 구리현물은 이날 t당 9312달러, 2일 9347달러를 기록했다.

구리가격은  지난해 연간 26% 오른데 이어 올들어 20% 이상 올랐다.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대유행의 수렁에서 벗어나면서 급증하는 수요에 대한 베팅에 힘입어 지난 5월에 4.75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하락했다. 

세계 최대의 구리 소비국인 중국의 약한 경제 지표와 앞으로 공급이 늘 것이라는 전망과 이에 따른 베팅이 가격 상승세를 진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중국 정부는 구리 등 주요 금속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정부 비축 구리와 기타 산업용 금속 15만t을 시장에 방출했다. 

칠레 구리 생산업체 코델코의 공장 내부 모습. 사진=코델코
칠레 구리 생산업체 코델코의 공장 내부 모습. 사진=코델코

향후 구리 생산이 늘 것으로 보는 근거는 세계 최대 구리생산업체인 칠레 국영 구리업체 '코델코'가 최근 노동조합과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노동자 파업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규제는  최근 몇 달 동안 칠레와 기타 주요 생산업체의 생산에 차질을 빚었지만, 코델코가 노동조합과 합의함으로써 구리 생산이 회복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델타 변종으로 성장이 하락하면서 수요는 약세로 돌아서는 반면, 공급은 더 많아지면서 구리 가격은 떨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물론 구리 가격이 많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가도 많다. 구리는 녹색 에너지 프로젝트에서 주택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문에 사용되기 때문에 수요는 충분하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구리와 기타 자재를 적시에 전 세계로 옮기는 게 계속 어려워지고 있는 것도 가격 하락을 막는 요인이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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