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듐' 등 백금족 덕분에 남아공 광산업체 수익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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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듐' 등 백금족 덕분에 남아공 광산업체 수익 급증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9.04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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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듐, 귀금속의 제왕 온스당 1만5000달러

배기가스 정화장치 촉매제로 수요가 높고 몸값이 비싼 로듐과 백금, 팔라듐 덕분에 이들 광물을 채굴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 광산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로듐은 광산업체들의 최고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계속 최고의 수익원으로 남아 있을지는 미지수다.

금속의 제왕 '로듐'도금을 한 호랑이 두상 반지. 최근 가격이 하락했다고 하지만온스당 1만5000달러를 넘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남아프리카공화국 광산업체들의 최대 매출원으로 자리잡았다.사진=마이닝닷컴
금속의 제왕 '로듐'도금을 한 호랑이 두상 반지. 최근 가격이 하락했다고 하지만온스당 1만5000달러를 넘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남아프리카공화국 광산업체들의 최대 매출원으로 자리잡았다.사진=마이닝닷컴

장식용이나 부식방지 코팅용 소재로 쓰여온 자동차 배기가스 중 아산회질소를 제거하는 촉매제 소재로 수요가 높아지면서 몸값이 치솟아 올해 3월 온스당 2만9800달러로 최고점을 찍어 금의 17배나 비싼 몸값을 자랑했다. 현재 로듐 현물 가격은 1만5000달러대까지 내려갔다.로듐은 백금과 팔라듐 채굴의 부산물로 생산되며 남아공이 전세계 공급량의 80%를 생산한다.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남아아공의 백금족 광산업체 앵글로아메리칸플래티넘의 상반기 매출 중 로듐이 4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 모기업인 앵글로아메라칸의 매출 중 로듐 매출은 드비어스의 다이아몬드나 칠레와 구리에서 채굴하는 구리보다 많았다고 마이닝닷컴은 전했다. 

임팔라 플래티넘 홀딩스(이하 임플라츠)는 2일 2020 회계연도 백금족(PGM) 금속 가격 상승과 생산량 증가로 연간 수익이 12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1296억 랜드(90억 달러)로 86% 증가했다. 금속 가격 상승 덕분임은 두 말이 필요없다. 마이닝닷컴은 임플라츠의 경우 지난 회계연도에 백금가격은 약 18%, 팔라듐 가격은 28% 상승했다고 전했다. 로듐 가격은 두 배 반 이상으로 치솟았다. 한마디로 천정을 뚫었다.  

임팔라츠는 6월 말로 끝난 회계연도에 일회성 비용 등을 제외한 운영과 자본투자에 기반한 연간 순익은 주당  4.64랜드로 전년 2.08랜드에 비해 크게 올랐다고 밝혔다. 임팔라는 연간 배당을 주당 2.2랜드 한다고 덧붙였다. 

사정은 세계 최대 로듐 생산업체이며 2위의 팔라듐 생산업체인시바니스틸워터에서도 비슷하다 .시바니는 지난달 26일 상반기 실적 발표에서 상반기 수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160% 증가했다고발표했다.상반기 수익은 253억 1900만 랜드(17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97억3100만 랜드에 비해 160% 증가했다.  이는 이 회사 역대 최대인 지난해 하반기 208억 9100만 랜드(12억7700만 달러)에 비해 21% 늘어난 것이다. 

 

남아공 3개 광산업체의 백금과 팔라듐, 로듐 매출 구성. 사진=블룸버그
남아공 3개 광산업체의 백금과 팔라듐, 로듐 매출 구성. 사진=블룸버그

백금족 가격은 자동차 배기가스의 온실가스 배출 억제를 위한 촉매제 수요 증가에다 투자 비준으로 공급이 제약을 받으면서 크게 상승했다.그런데 7월 이후 백금족 금속 가격은 하락세다.이에 따라 투자자들과 전문가들은 백금족 가격이 변곡점을 지나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남아공 케이프타운의 카기소(Kagiso) 자산운용사의 만디 둥그와(Mandi Dungwa) 광산업 애널리스트는 "로듐 가격은 다소 후퇴했지만 로듐이 풍부한 광산들에는 매출에 상당하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른 의견도 있다. 로듐 가격이 정점에 비해 40% 정도 떨어진 만큼 이런 기여는 반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가격 하락탓이다.

임플라츠 측은 팔라듐은 올해 말까지 소폭의 공급 부족, 백금은 균형을 이루며 내년에 수요가 다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플라츠 니코뮬러(Nico Muller) 최고경영자(CEO)는 "수급탓에 내년에도 가격은 1만5000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면, 시바니스틸워터의 닐 프론만(Neal Froneman) CEO는 "로듐 가격은 앞으로 2년 동안 좀 더 지속가능한 수준인 온스당 약 1만 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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