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브런, 번지 대두유시설에 6억 달러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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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브런, 번지 대두유시설에 6억 달러 투자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9.06 0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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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 66-쉘, 마라톤-번지 합작 등 석유-농산업계 합작 붐

미국 석유산업 메이저와 농산물 중개업계 메이저가 또 손을 잡았다. 세브런이 '번지' 대우듀 시설에 거액을 투자하기로 한 것이다. 앞서 정유회사 마라톤이 농산물 중개회사 ADM과 합작사를 설립해 바이오디젤에 투자하기로 한 데 이은 것이다. 셰브런은 번지가 루이지애나와 일리노이에서 운영중인 대두 분쇄 시설에 6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자사의 급성장하는 바이오디젤 생산 원료를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오는 2025년 미국의 바이오 디젤 수요는 최대 50억 갤런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있어 미국 석유업계와 농산물 업계가 합종연횡하면서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번지와 셰브런 로고. 사진=각사
번지와 셰브런 로고. 사진=각사

세브런과 번지는 농가에서 주유소에 이르는 신뢰할 수 있는 공급사슬을 설립하기 위해  50대 50으로 출자해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2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번지는 루이지애나 데스트레한과 일리노이주 카이로에 있는 대두 가공시설을 제공하고, 세브런은 약 6억 달러의 현금을 합작사에 제공한다.

합작사를 통해 두 회사는 오는 2024년까지 두 시설 합산 생산능력을 하루 7000t에서 두 배로 늘리기로 했다.   

또 번지는 두 시설을 계속 운영하고 셰브런은 두 시설에서 생산된 대두유를 이용해 바이오디젤유와 항공유를 생산할 수 있는 유통권리를 갖는다.

셰브런이 남캘리포니아에 운영하는 엘 세군도 정유공장( El Segundo Refinery)은 재생가능한 원료로써 휘발유와 제트유, 디젤유를 만드는 미국 내 최초의 정유공장이 된다고 셰브른 측은 밝혔다.이 정유공장은 오는 2024년께 바이오연료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공급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셰브런의 임원인 마크 넬슨은 "세브런과 번지의 합작사는 셰브런을 재생연료 원료 공급사슬로 확장하도록 하며 이는 우리의 수익과 저탄소 전략을 진전시킬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레고리 해크만 번지 CEO.사진=번지
그레고리 해크만 번지 CEO.사진=번지

그레고라  해크만 번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내고 "세계최대 오일시드  가공업체인 번지는 에너지 산업계 리더와 협력관계를 확장해 차세대, 재생가능 연료 개발에 참여를 높일 수 있어 기쁘다"고 환영했다. 해크만 CEO는 "이번 셰브런 협력관계는 급증하는 재생에너지 분야 수요에 접근함으로써 우리의 농업 고객들에게 더 잘 봉사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필립스 66은 지난 4월 아이오아주의 신규 대두 가공시설 프로젝트 '쉘 록 대두 가공' 에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필립스 66은 여기서 생산되는 대두유를 인근 샌프란시스코 바이오디젤로 가져갈 권리를 획득했다.

이어 2주 전에는 농산물 중개회사 ADM이 마라톤오일과 합작해 노스다코타주 스피릿우드에 대두가공시설을 75대 25의 비율로 투자해 설립하기로 했다.  ADM은 미국의 농산물중개회사로 전세계 농산물 중개회사 'ABCD' 중 'A'가 ADM을 뜻한다. 합작사는 생산한 대두유를 오로지 노스다코타주 디킨스시에 있는 마라톤 바이오디젤 공장에만 공급한다.

마라톤석유의 노스 다코타주 디킨슨시의 바이오디젤 공장 전경.사진=마라톤
마라톤석유의 노스 다코타주 디킨슨시의 바이오디젤 공장 전경.사진=마라톤

마라톤 디킨슨공장은 바이오디젤과 납사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지난해 말 바이오디젤을 생산을 개시했으며 올해 풀생산 능력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ADM은 지난 5월 미국 대두 농사 벨트인 노스다코타주 동부의 중심지에 있는 스피릿우드(Spiritwood)에 대두유 생산공장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3억5000만 달러가 투입될 이 공장은 하루 15만 부셸의 콩을 가공할 능력을 갖는다.

ADM은 스피릿우드 대두유 공장은 오는 2023년 완공되면 연간 6억 파운드의 정제 대두유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는 연간 7500만 갤런의 바이오디젤 원료를 공급하기에 충분한 양이라고 밝혔다. 

현재 노스다코타주 디킨슨시 마라톤 디젤유 공장은 연간 약 1억 8000만 갤런의 바이오 디젤을 생산하고 있다. 이에 합작 공장 생산량은  디킨슨 공장에 공급하기 위해 필요한 원료의 약 40%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 생겨 미중 무역전쟁으로 날아간 시장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DM의 켄 캠벨 북미 오일,바이오디젤, 재생가능 화학제품 담당 사장은 "오는 2025년 미국의 바이오 디젤 수요는 최대 50억 갤런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렇지만 바이오디젤 사업으로 돈을 벌기란 쉽지 않다. 우선 콩(대두) 이 비싸고 변동성이 심한 데다 대두유 생산에는 온실가스 배출이 많다. 정유사들이 바이오 디젤을 생산해 큰 수익을 낼 수 없다는 뜻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분기 대두유 정제 바이오디젤 마진율은 평균 갤런당 1.35달러로 대두유 마진 보다 1달러 정도 낮다.

기업 사냥꾼이자 투자자인 칼 아이칸의 CVR에너지가 오클라호마주 윈우드(Wynnewood) 공장에서 바이오디젤을 생산하려는 계획을 일시 중지한 것도 대두 가격이 비싼 탓이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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