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가격 급등, 기니 쿠데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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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가격 급등, 기니 쿠데타 영향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9.07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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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 연안의 서아프리카 국가로 알루미늄 원료인 보크사이트를 생산하는 기니에서 특수부대가 일으킨 군사 쿠데타가 발생했다. 이 영향으로 국제시장에서 알루미늄 가격이 급등하고 세계 최대 알루미늄 기업인 러시아 루살의 주가가 12% 이상 치솟는 일이 생겼다.  

알루미늄 잉곳. 사진=캐나다 CBC뉴스
알루미늄 잉곳. 사진=캐나다 CBC뉴스

7일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6일 홍콩증권거래소에서 러시아 루살 주식은 전날에 비해 14.45% 오른 6.97달러에 장을 마쳤다. 

전 세계 알루미늄 가격도 상승했다.블름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알루미늄 가격은 장중 1t당 전거래일에 비해 최고 2% 상승한 2782달러까지 뛰었다. 이는 2011년 5월 이후 10년 만의 최고가였다. 종가는 2773달러를 기록했다,. )를 기록했다. 

중국 시장에서도 선물가격이 뛰고 알루미늄 종목 주가도 급등했다. 상하이선물거래소(ShFE)에서 거래가 가장 많은 10월 인도분  알루미늄 계약은 한때 3.2% 급상승해 t당 2만1980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다. 가격은 이후 다소 상승폭을 줄여 2% 상승한 2만1730위안으로 마감했다. 

알루미늄 가격과 관련 기업 주가 상승은 기니의 쿠데다 소식 이후 일어났다. 전문가들은 쿠데타로 기니가 생산하는 알루미늄 원료인 보크사이트의 전 세계 시장 공급이 위협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기니는 호주에 이어 전세계 2위의 보크사이트 생산국이며 알루미늄 생산 세계 1위국인 중국의 보크사이트 수입량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국가다.중국은 알루미늄의 최대 생산국이자 소비국으로 2020년 기니에서 보크사이트 5270만t을 수입했다.

금속 중개업체인 마렉스(Marex)에 따르면 기니는 2020년에 8240만t의 보크사이트를 수출했다. 

 

서아프리카 기니 위치. 사진=구글지도
서아프리카 기니 위치. 사진=구글지도

알루미늄 가격은 올들어 전 세계 경기회복과 녹색에너지 전환 등으로 수요가 늘어난 데다 온실가스 감축을 노린 중국의 감산이 맞물리면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실정이다.  

CNN 등에 따르면, 기니 특수부대를 이끄는 마마디 둠부야 중령 등 쿠데타 세력은 총격전을 벌이며 수도 코나크리 대통령 궁에 진입해 알파 콩데 대통령을 억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데타 세력은 이날 TV방송으로 정부를 해산하고 군부 과도 정부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헌법을 무효화했다. 일주일간 국경 폐쇄 명령과 통행금지령도 내렸다.

기니는 1958년 프랑스에서 독립한 이후 군부 통치로 오랫동안 정치 불안에 시달렸다. 2010년 콩데 대통령이 처음으로 민주 선거로 선출된 이후 잠시 안정을 찾았지만 그가 3연임을 시도하면서 반대하는 국민들의 대규모 시위로 정국이 불안해졌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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