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이후 롯데그룹 지배구조? 신동빈 원톱 체제 유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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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이후 롯데그룹 지배구조? 신동빈 원톱 체제 유지 전망
  • 육도삼략365
  • 승인 2020.01.2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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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 상장 속도 낼 듯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19일 눈을 감으면서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 명예회장이 남긴 재산은 법에 따른 상속 절차를 밟을 전망이지만 지배구조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게 중론이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차남 신동빈 회장의 지배력이 강화돼 호텔롯데상장 등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일 롯데그룹과 재계 등에 따르면 신 명예회장의 개인 재산은 1조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19일 타계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사진=아사히신문
19일 타계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사진=아사히신문

올해 1분기를 기준으로 신 명예회장은 국내에서 롯데지주(지분율 3.10%), 롯데칠성음료(1.30%), 롯데쇼핑(0.93%), 롯데제과(4.48%)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광윤사(0.83%), 롯데홀딩스(0.45%), LSI(1.71%), 롯데그린서비스(9.26%) 등 비상장 계열사 지분을 갖고 있다.

여기에 인천시 계양구 목상동 골프장 부지 166만7392㎡ 등 부동산 재산도 있다.

부동산 부지 가치 4500억 원가량에 롯데지주 등의 지분을 모두 합치면 신 명예회장이 남긴 재산은 1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딘다.

신 명예회장의 재산은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상속될 예정이다. 2017년 사단법인 선이 한정후견인으로 활동하며 신 명예회장의 재산관리를 맡아왔지만 한정후견이 종료되면서 법에 따른 상속 절차가 개시된다..

신 명예회장의 유언장이 있다면 그에 따라 상속이 이뤄진다. 신 명예회장이 유언장을 쓸 당시 치매 증상이 있는 등 의사결정 능력이 상실된 상태였다면 유언장이 법적 효력을 가질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

신 명예회장의 재산 분배가 롯데그룹의 경영권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신 명예회장이 가진 지분이 그렇게 크지 않고 지난해 여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신임을 얻었기 때문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에 따라 ‘신동빈 원톱 체제’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 명예회장의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지난 2015년 경영권 분쟁을 거친 후 현재 한·일 롯데그룹을 경영하고 있다.

경영권 분쟁 전에는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한국 롯데를, 신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를 맡아왔다.그러나 신 전 부회장이 2014년 12월부로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에서 해임되면서 신 회장이 한일 롯데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신 회장은 현재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인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 등 신동빈 측 일본 경영진의 지지를 받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2월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취임했고, 6월 열린 주주총회에선 이사로 선임됐다.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과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회사다. 신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4%를 포함, 임원지주회·종업원 지주회·일본 롯데 계열사 등 총 57.9%에 이르는 우호 지분을 갖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 29.7%보다 더 많다. 신 전 부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최대 주주인 광윤사(28.1%) 지분 50%+1주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고,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1.62%를 갖고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영향력이 여전하다는 점은 신 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의 최대 주주(19.07%)인 데다, 롯데홀딩스가 100% 지배하는 L투자회사의 지분까지 합치면 99%를 보유했다. 호텔롯데는 롯데건설·롯데케미칼·롯데물산·롯데알미늄·롯데상사·롯데캐피탈 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신 회장은 앞으로 지배구조 개편에 가속도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롯데제과를 분할해 롯데지주를 설립룹 주요 계열사인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을 각각 2017년과 2018년 롯데지주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또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율을 50%까지 낮추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호텔롯데 상장은 신 회장의 ‘원톱 체제’를 굳힐 카드로 거론된다. 이를 위해 신 회장은 지난해 말 임원인사에서 이봉철 롯데지주 사장에게 호텔·서비스 BU장을 맡겨 상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명예회장의 재산 문제는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처리된다.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나 경영권에는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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