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 경쟁....새로운 군비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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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 경쟁....새로운 군비 경쟁?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01.20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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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북극서 극초음속 '킨잘' 첫 시험 발사 완료, 최고 마하 10이상 속도, 현용 미사일 방어망 무용지물

미국과 러시아, 중국간 극초음속 미사일 경쟁이 불꽃을 튀기고 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 경쟁은 최고속도가 마하 10을 넘는 미사일을 개발, 배치해 잠재 적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이 미국을 앞서 있는 형국이지만, 미사일 기술에 관한 한 세계 최강인 미국이 곧 따라잡을 것으로 보인다. 끝없이 벌어지는 군비 경쟁의 종착역은 어디일까? 인류멸망일까 아니면 상호파괴를 두려워한 나머지 결심하는 군비경쟁 중단일까?

#중국,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가속화

홍콩에서 발행하는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9일 지난해 10월1일 베이징에서 열린 건국 70주년 군사 퍼레이드에서 DF-17 미사일을 선보이면서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을 공식 선언한 세계 첫 번째 국가가 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DF-17 미사일. 사진=SCMP
중국 DF-17 미사일. 사진=SCMP

보도에 따르면, DF-17의 최고속도는 마하 6이며 재래식 탄두와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방산업계는 DF-17이 올해 첫 작전 배치 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CMP에 따르면, 중국은 2017년 두 차례 DF-17 발사 시험을 했다. 첫 번째 시험은 몽고내륙의 미사일 발사시험장에서 이뤄졌으며 미사일은 1400km를 비행했다. 당시 시험에서 미사일은 고도 60km에서 11분간 비행했다고 SCMP는 전했다. 미사일은 신장성 치에모(Qiemo) 근처 표적을 몇 미터 오차 이내로 타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마하 10의 킨잘, 마하 20의 아방가르드 개발 박차

중국에 이어 러시아도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러시아 매체 러시아투데이(RT)는 지난해 12월30일 러시아군이 처음으로 북극 지역에서 공중 발사형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단검이라는 뜻) 발사 시험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미그 31 요격기가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을 탑재한 채 비행하고 있다. 사진=러시아 투데이
러시아 미그 31 요격기가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을 탑재한 채 비행하고 있다. 사진=러시아 투데이

당시 킨잘은 미그-31 전투기에 실려 공중에서 발사된 뒤 자체 추진체의 도움으로 마하 5(음속의 5배) 이상의 극초음속으로 목표지점까지 비행해 목표물을 타격했다.

킨잘은 사일로에서 발사하는 대륙간탄도탄(ICBM)에 탑재하는 극초음속활공탄 '아방가르드', 함정 발사 극초음속 미사일 '지르콘'과 함께 러시아가 전 세계에서 아직 유사한 성능을 갖춘 무기를 찾을 수 없다고 자랑하는 최첨단 무기 중 하나로 꼽힌다.

러시아군이 흑해와 카스피해에 가까운 자국 남부 지역에서 시험 운용하고 있는 킨잘 미사일을 북극 지역에서 시험 발사한 것은 선점 경쟁이 치열한 북극 지역 방어에 이 무기를 투입하겠다는 뜻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 익명의 소식통은 "킨잘 미사일의 비행 속도가 마하 10(시속 1만2240km)에 이르렀다"고 전했으나 타격 정확도 등 상세한 시험 결과는 말하지 않았다.

Kh-47M2 킨잘은 핵탄두와 재래식 탄두를 모두 장착할 수 있으며 최대 비행 속도는 마하 10이상인 데다 표적에 근접해서는 급격히 기동하는 만큼 현존하는 방공망을 쉽게 뚫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거리는 2000km로 추정된다.

러시아 공중우주군은 킨잘 배치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킨잘을 탑재하는 미그-31 비행대대를 지난 2017년 12월부터 자국 남부 군관구에 배치했으며, 2018년 3월에는 처음으로 미사일 발사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현재 장거리 폭격기 Tu-22M3에 킨잘을 탑재하는 시험을 하고 있다. 사거리 2000km인 킨잘을 전투반경이 훨씬 긴 Tu-22M3에 탑재할 경우 사거리가 3000km로 늘어난다고 러시아군은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의 지상발사 극초음속 미사일 아방가르드가 사일로를 박차 오르고 있다. 사진=러시아투데이
러시아의 지상발사 극초음속 미사일 아방가르드가 사일로를 박차 오르고 있다. 사진=러시아투데이

러시아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최근 극초음속 비행체 '아방가르드'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국정연설에서 극초음속 비행체 아방가르드를 공개했다. 푸틴은 아방가르드가 핵탄두를 장착하고 마하 27로 저공 비행하며, 비행경로도 불규칙해 요격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이 비행체를 지난해 12월 러시아 우랄산맥에서 무게 100t급 탄도미사일 SS-19에 장착해 발사했으며, 6000㎞를 날아 캄차카반도에 떨어졌다.

푸틴은 이 비행체의 속도가 마하 27이라고 했지만 전문가들은 마하20의 속도까지 낼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보통 마하 6~7 정도의 속도로 탄도미사일을 타격할 수 있는 사드, MD 등 기존 미사일방어체계를 모두 회피할 수 있는 속도다.

게다가 사거리도 길다. 무려 2만km다.

# 후발주자 미국도 극초음속 무기 개발 

미국이라고 가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은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에 따른 영향력 확장에 대응하고, 러시아의 유럽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극초음속 무기를 최대한 빨리 확보하고자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 공군은 2018년 ‘HCSW(Hypersonic Conventional Strike Weapon)’라 부르는 극초음속 비행기 개발에 9억2800만 달러, 공중에서 발사할 수 있는 신속대응무기인 ARRW(Air-Launched Rapid Response Weapon) 개발에 4억800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미 공군은 2019년 6월 B-52H 전략폭격기에 극초음속 무기인 AGM-183A(ARRW)를 장착해 시험에 성공했다. 여기에 든 비용만 1억 달러다.

이 무기는 극초음속 비행체(글라이더)다. 탄도미사일처럼 초기 추진력으로 마하 5~20 정도의 속도를 냈다가 비행체가 추진체와 분리돼 활강한다. 비행체엔 재래식 또는 핵탄두가 장착된다. 이 무기는 B-52H에서 투하하면 추진 부스터에 의해 마하 20의 속도를 내는데 그 추진력으로 표적까지 날아간다. 미 공군은 2021년까지 배치할 계획이다.항모용 스텔스 전투기인 F-35C에도 장착할 예정이다.

미공군은 또 고체연료나 스크램 제트엔진으로 비행기처럼 날아가는 극초음속 미사일도 개발하고 있다. 바로 HCSW로 2022년 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 최대 방산업체인 록히드 마틴이 지난해 4월 9억 2800만 달러에 계약해 본격 개발하고 있다. 미 국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개발 중인 스크램 제트엔진을 활용한 공기흡입형 극초음속 미사일은 마하 13까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스크램 제트엔진은 공기를 초음속으로 빨아들여 압축해 고출력을 내는 최첨단 엔진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극초음속 무기 개발을 위해 26억 달러를 의회에 요구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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