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니' 쿠데타 영향받을 국내 알루미늄 주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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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니' 쿠데타 영향받을 국내 알루미늄 주식은?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1.09.09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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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기니에서 발생한 쿠데타로 알루미늄 가격이 치솟으면서 국내 알루미늄 기업들의 주가도 급변동하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쿠데타 이후 삼아알미늄, 조일알미늄, 남선알미늄 등 국내 대표 알루미늄의 주가는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수급불안 염려에 삼아알미늄과 조일알미늄의 주가는 상승하고 남선알미늄은 하락했지만 9일에는 일제히 빠지고 있다. 

주요 알루미늄업체 로고.사진=각사
주요 알루미늄업체 로고.사진=각사

1975년 설립된 조일알미늄공업은 너비 1750mm 광폭 압연제품을 생산해 알루미늄 판과 코일, 엠보판 등 건축재와 자동차용 소재, 방음벽재 등으로 공급하고 있다. 연간 생산능력은 16만t이다. 1969년 설립된 삼아알미늄은 알미늄호일과 포장재, 페이스트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1980년 상장했다. 남선알미늄은 1947년 설립돼 역사가 가장 길다. 1978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남선알미늄은 국내 알루미늄 압출분야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아알미늄의 주가는 지난 6일 3만800원에서 7일 4만 원으로 29.87% 상승했다. 8일 종가도 4만1800원으로 전일보다 4.50% 상승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10시45분에는 11.72%나 하락한 3만6900원에 거래됐다.

조일알미늄의 주가도 6일 2850원에서 7일 3470원으로 21.75% 올랐다. 8일 종가도 3605원으로 전날보다 3.89% 올랐다. 역시 이날에는 3.47% 내린 3480원에 거래됐다.

반면 남선알미늄은 지난 6일 3800원에서 7일 4005원으로 5.39% 오르는 데 그쳤다. 8일 종가는 4000원으로 전날보다  0.12% 하락했다. 남선주식은 이날도 3.87% 빠진 384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일부 알루미늄 종목의 주가가 오른 것은 알루미늄 가격에 연동해 마진을 추가하는 식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판단이 작용했다. 그럼에도 여러 가지 변수가 있는 만큼 알루미늄주 추격매수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알루미늄 가격(현금결제, 실물인수 가격) 추이.사진=한국광물자원공사 자원정보서비스
런던금속거래소(LME) 알루미늄 가격(현금결제, 실물인수 가격) 추이.사진=한국광물자원공사 자원정보서비스

현재 알루미늄 가격은 급등세를 보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알루미늄 3개월 물은 지난 6일(현지 시각) t당 2740.25달러로 소폭 하락했다가 8일에는 2774.75달러로 다시 상승했다.  지난 2011년 5월 이후 10여 년 만의 최고치다.

알루미늄 가격 상승은 알루미늄 원료인 보크사이를 공급하는 서아프리카의 기니에서 발생한 쿠데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물론 그 이전부터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산업의 영향으로 알루미늄 수요가 커지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었는데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국인 중국은 지난해 기니에서  보크사이트 5270만t을 수입했다. 기니는 호주에 이어 세계 2위의 보크사이트 생산국으로 중국이 수입하는 보크사이트의 절반 이상을 공급한다.

자동차 경량화로 철강 소재를 알루미늄으로 대체하면서 알루미늄 수요는 계속 증대되고 있는 형국이다. 

글로벌 알루미늄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이 탄소배출 저감을 목표로 자국 내 알루미늄 공장 가동을 중단하도록 하면서 알루미늄의 가격은 추가로 상승기류를 탔다. 

이 같은 요인으로 앞으로도 알루미늄 가격은 계속 오를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알루미늄 기업들의 주가가 알루미늄 가격과 함께 계속 상승할지는 미지수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매수를 고려 중인 투자자라면 해당 기업의 사업성과 적정 주가, 기업가치 등을 따져보면서 신중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교보증권 최보영 연구원은 "삼아알미늄은 국내 최고의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배터리 고객사들로부터 해외 진출, 증설 요청을 적극 받고 있다"면서 "오는 2023년까지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 최재호 연구원은 "글로벌 수급의 미스매치로 알루미늄값의 상승 사이클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조일알미늄은 알루미늄 수퍼사이클의 시작점에 서 있다. 내년에도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알루미늄 가격이 꾸준히 오른 데다 주가 하락이 반증하듯 급등한 주가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질 수 있는 만큼 추격매수에는 신중함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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