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티나게 팔리는 프랑스'라팔'...그리스 6대 신규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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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티나게 팔리는 프랑스'라팔'...그리스 6대 신규 주문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09.13 0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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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베스트 셀러 전투기 '라팔' 주문이 잇따르고 있다. 인도와 이집트, 그리스, 카타르에 신제품이나 중고품을 팔았는데 그리스가 신규로 6대를 새로 주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F-35와 같은 스텔스 전투기도 아닌데 라팔은 꾸준히 팔리고 있어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

군사전문가들은 프랑스 정부가 판매지원에 나선 외교 지원 외에 전투에서 검증받은 전투기, 다기능 위상 배열레이더, 중장거리 미사일 등을 셀링 포인트라로 꼽는다.

프랑스가 그리스에 6대를 추가 판매하기로 한 라팔 전투기. 사진=닷소항공
프랑스가 그리스에 6대를 추가 판매하기로 한 라팔 전투기. 사진=닷소항공

프랑스 매체 프랑스24는 프랑스정부가 지난 10일 그리스가 라팔 전투기 6대를 신규로 구매하기로 합의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가 구매하기로 한 라팔 전투기는 24대로 늘어났다고 프랑스24는 덧붙였다.

플로랑스 팔리 프랑스 국방장관은 이 같은 사실을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올렸다.

플로랑스 팔리 프랑스 국방장관.사진=플로랑스 팔리 트위터
플로랑스 팔리 프랑스 국방장관.사진=플로랑스 팔리 트위터

앞서 그리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Kyriakos Mitsotakis) 그리스 총리는 11일 라전투기 6대 추가 획득계획을 발표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는 이날 테살로나키 국제 와인전시회 "라팔 18대 구매를 발표했는데 곧 24대가 될 것"이라면서 "프랑스 공군의 중고 모델이 올해 말 전에 그리스 도색을 하고 비행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스는 닷소항공이 생산한 라팔전투기를 구매한 유럽 최초의 국가인데 추가 주문에서도 첫 스타트 테이프를 끊었다. 그리스는 지난 1월 라팔 전투기 18대를 주문했는데 12대는 중고 라팔이었다. 총 거래규모는 25억 유로였다. 

크로아티아는 지난 5월 프랑스의 중고 라팔 F3R 12대를 9억 3000만 유로(약 11억 3646만달러)에 수입하기로 결정했지만 이는 크로아티아의 첫 구매였다. 

라팔은 2002년 한국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에 참가했다가 고배를 마신 후 번번히 수출에 실패한 전투기였다.  같은 해 네덜란드, 2005년 싱가포르에서 무릎을 꿇었고 2007년 모르코에서 패했다.

그리스가 전투기 구입에 나선 것은 F-16 등 강력한 항공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터키와 군사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데 따른 대비차원으로 풀이된다. 프랑스는 터키와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그리스에 지난해 9월 중고 기체 6대를 공짜로 제공하는 대신 신제품 전투기 12대 이상을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프랑싀 '라팔' 전투기.사진=닷소항공
프랑싀 '라팔' 전투기.사진=닷소항공

라팔은 길이 15.3m, 날개 너비 10.9m, 높이 5.3m로 자체 공허 중량은 10t, 연료와 무기를 탑재한 최대 이륙중량은 24.5t이다. 연료는 내부 4.7t, 외부 6.7t을 싣는다. 외부탑재량은 최대 9.5t이다. 최고속도는 마하 1.8이며 최고 상승고도는 5만 피트(15.24km)다. 

탑재하는 무기로는 엑조세 공대함 미사일, 500~2000파운드 자유낙하폭탄 등이 있다. 구경 30mm 넥스터사의 기관포와 포탄 2500발로 무장한다.라팔 F3R은 기존 라팔에 비해 성능이 대폭 개량된 전투기다. 우선 다기능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장착한다. RBE2 AESA 레이더다. 최첨단 다기능 표적 지시 포드 '탈리오스'도 장착된다. '스펙트라' 전자전 장비도 추가됐다.

탈리오스는 프랑스 방산업체 탈레스가 제조하는 '장거리식별전자광학체계'로 라팔의 눈 역할을 한다.이 포드는 해상도가 높고 이동 표적을 추적할 수 있으며 적외선 추적 식별 능력도 갖추고 있다. 

라팔의 눈 '틸리오스'포드. 사진=디펜스월드닷넷
라팔의 눈 '틸리오스'포드. 사진=디펜스월드닷넷

스펙트라는 MBDA와 탈레스가 개발한 라팔용 자체 방호 체계로 장거리 탐지,식별, 적외선,전자기, 레이저 위협 위치측정을 가능하게 하는 전자전장비다.

무엇보다 장거리 공격력이 강화됐다.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스칼프(영국명 스톰새도)'와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미티어'를 탑재한다. 방산업체 MBDA가 생산하는 스칼프는 길이 5.1m, 날개 너비 3m, 지름 48cm에 무게 1.3t으로 마하  0.8로 비행한다. 그렇지만 사거리는 250km 이상이다.

프랑스 닷소항공의 라팔 전투기가 장거리 공대지 무기로 운용하는 '스칼프'.사진=닷소항공
프랑스 닷소항공의 라팔 전투기가 장거리 공대지 무기로 운용하는 '스칼프'.사진=닷소항공

역시 MBDA가 개발한 유럽판 '암람' 미사일 미티어는 사거리가 100km다. 길이 3.7m, 지름 17.8cm, 무게 190kg로 능동 레이더 유도를 받는다. 고체연료와 바이에른 케미(Bayern-Chemie)사의 램젯 추진체계를 사용한다. 탄두는 독일 TDW가 공급하는 폭발파편탄두이며 신관은 근접 충격 신관을 채택했다.

쌍방향 데이터링크가 설치돼 있어 비행중 표적 수정이 가능하다. 속도는 마하 4 이상으로 대단히 빨라 전투기에서부터 소형 무인기와 순항미사일을 잡는 무기로 안성맞춤이다.

미티어 미사일은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와 스웨덴이 사용하고 있으며 한국공군도 현재 개발 중인 F-21 보라매에 탑재할 예정으로 있는 미사일이다. 

두 무기는 시계밖 사거리(BVR)를 가진 무기다.이 때문에 라팔 F3R의 장거리 공격능력은 미국이 자랑하는 F-35스텔스 전투기 보다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리한 눈과 강력한 장거리 펀치력을 가진 라팔을 그리스가 추가로 확보한다면 터키도 그리를 쉽사리 여기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전력열세를 극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터키는 F-16 전투기를 245대나 보유하고 있고 여기에 조기경보기도 4대를 운용하는 군사강국이기 때문이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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