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미국-멕시코 잇는 최초 철도망 탄생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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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미국-멕시코 잇는 최초 철도망 탄생 초읽기
  • 박고몽 기자
  • 승인 2021.09.13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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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철도 캔자시시티서던, 272억 달러 제시 캐나디언 퍼시픽(CP)을 매수자로 선정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미국과 캐나다 국경이 막혀있지만 캐나다에서 미국을 거쳐 멕시코까지 이어지는 철로망 구축을 위한 물밑협상은 계속됐다. 미국 철도회사 캔자스시티서던(Cansas City Southern.이하 KCS)이 캐나다 철도회사 캐나디언 퍼시픽 레일웨이(Canadian Pacific Raiiway, 이하 CP레일)의 인수제안을 받아들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이로써 캐나다와 미국, 멕시코 등 북미를 하나로 연결하는 최초의 철도망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CP레일은 태평양 연안의 밴쿠버에서 캘거리,위니페그, 토론토, 몬트리올, 시어스포트에 이르는 캐나다 횡단 철도노선을 운영하면서 자동차와 석탄, 에너지, 에탄올, 비료, 식료품과 식품, 임산물, 곡물, 유황, 연계 통행 컨테이너 등을 운송하고 있고 KCS는 미국 루이지애나세어 캔자스시티와 댈러스를 거쳐 멕스코만 연안의 휴스턴, 뉴올리안스는 물론 멕시코의 베라크루즈, 멕시코시티 등에 이르는 철도조선을 운영하고 있다.

캐나다 철도회사 캐나디언 퍼시픽 레일이 미국의 철도회사 캔자스시티서던을 인수할 가능성이 커졌다. 붉은색이 캐나디언 퍼시픽 레일 철로망, 푸른색이 캔자스시티서던 철로망. 두 회사가 합병하면 캐나다에서 미국, 멕시코를 잇는 철로망이 탄생한다. 사진=캐나디언 퍼시픽 레일
캐나다 철도회사 캐나디언 퍼시픽 레일이 미국의 철도회사 캔자스시티서던을 인수할 가능성이 커졌다. 붉은색이 캐나디언 퍼시픽 레일 철로망, 푸른색이 캔자스시티서던 철로망. 두 회사가 합병하면 캐나다에서 미국, 멕시코를 잇는 철로망이 탄생한다. 사진=캐나디언 퍼시픽 레일

CBC뉴스와 파이낸셜포스트 등 캐나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KCS는 12일(현지시간) CP가 제안한 272억 미국달러(약 36조3940억 원) 규모의 인수제안을 받아들인다고 발표했다. 캐나다 캘거리에 본사를 둔 CP레일이 KCS를 인수를 완료하면 캐나다와 미국, 멕시코를 직접 잇는 최초의 북미 철도망이 탄생한다.

합병해 탄생하는 회사 이름은 '캐나디언 퍼시픽 캔자스시티'로 바뀔 것으로 알려졌다. 새 철도회사는 아메리카 대륙을 연결하는 3대 철도 회사가 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망하는 등 미국 언론들도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KCS는 다른 캐나다 철도회사 캐나디언 내셔널 레일웨이(CN)의 296억 달러의 매수안보다 금액은 낮지만 규제 리스크가 적어 CP제안 조건이 유리하다고 판단해 매각계획을 바꾼 것으로 언론들은 전한다. 

캐나다 캘거리의 컨테이너 먀샬링 야드에서 CP레일 소속 기관차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캐나디언프레스
캐나다 캘거리의 컨테이너 먀샬링 야드에서 CP레일 소속 기관차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캐나디언프레스

앞서 KCS는 지난 3월 CP와 매수에 합의한 이후 5월에 합의를 파기했다. 대신 높은 금액을 써낸 CN의 매수제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KCS는 번복에 번복을 거듭한 셈이다. CP는 이전에 제시한 매수가격을 크게 끌어올려 결국 KCS를 품에 안을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KCS가 매도처를 바꾼 것은 미육상교통위원회(STB)가 지난달 CN의  KCS 매수절차를 가능하게 할 '의결권신탁(voting trust)'의 사용을 경쟁상의 우려를 이유로 승인하지 않은 점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CP가 제안한 의결권신탁은 STB의 승인을 받았다.

CP의 제시액은 CN보다 낮지만 STB의 승인으로 규제면에서 확실성이 확보됐기 때문에 KCS 이사회는 CP레일로 매수자를 바꾸었다는 게 캐나다 언론 보도다. 

키스 크릴(Keith Creel) CP레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일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이와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 크릴 CEO는 "CP레일 제안금액은 CN의 336억 캐나다달러 제안보다는 가격이 낮지만 310억 캐나달러 제안을 유지했다"면서 "이런 가치가 실현되려면 달성할 수 있어야 하며 상상의 금액이어서는 곤란하다. 우리는 거래의 확실성이 있고 이 금액은 달성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미국 KCS 소속 화물열차가 애틀랜타와 조지아, 댈라스를 잇는 구간의 마지막 부분인 텍사스주 와일리(Wylie)의 곡선 철로를 컨테이너를 이층으로 적재한 채 달리고 있다. 사진=KCS
미국 KCS 소속 화물열차가 애틀랜타와 조지아, 댈라스를 잇는 구간의 마지막 부분인 텍사스주 와일리(Wylie)의 곡선 철로를 컨테이너를 이층으로 적재한 채 달리고 있다. 사진=KCS

CN이 오는 17일까지 새로운 제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지만 제시하지 못하면 인수전에서 패배한다. CN이 이번 거래에서 철수한다면 KCS로부터 7억 달러의 위약금을 받는다. 

CP레일과 KCS합병은 모두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KCS 주주들은 보유한 KCS 보통주 당  CP 주식과 일정한 현금을 받기로 돼 있다. 둘째 합병회사는 매출액 기준으로 미국의 1급 철도노선 6개 중 가장 적겠지만 이전보다 2만 마일의 노선과 고용 인력 2만 명, 매출액 약 87억 달러로 더 커지고 더 높은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키스 크릴 CEO의 말 마따나 두 회사의 합병은 각 회사의 직원과 고객사, 커뮤니티, 주주들에게 꽤 긍정의 영향을 주는 등 북미 지역을 변화시킬 것으로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캐나다와 미국, 멕시코를 잇는 통합된 철도는 미국 멕시코만과 대서양, 태평양 연안의 주요 항구를 해외 시장과 연결시켜 곡물과 자동차, 자동차 부품, 에너지 등은 규모의 경제, 효율성 제고라는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캐나다와 미국을 잇는 송유관 프로젝트의 좌절 이후 코로나19로 우울증에 빠진 캐나다 경제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 희소식임에 틀림없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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