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한 달여만 배럴당 70달러 넘어…내년초 100달러 전망 재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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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한 달여만 배럴당 70달러 넘어…내년초 100달러 전망 재부상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9.14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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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등에 따른 미국 공급 차질, OPEC 내년 수요 증가 전망 합작

공급차질 염려와 수요 증가 전망이 맞물리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선을 확실히 넘어섰다.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한 달여 만에 다시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섰고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73달러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내년 초 국제유가가 배럴 당 100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다시 부상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전 세계의 물가도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넘으면서 내년에 유가가 100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러시아투데이
러시아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넘으면서 내년에 유가가 100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러시아투데이

로이터통신 등은 13일(현지시각) 미국 멕시코만 연안을 강타한 허리케인 아이다에 이어  멕시코만의 열대성 폭풍우 니콜라스(Nicholas)의 확산에 따른 공급차질 우려 등으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이날 내년 원유수요가 올해보다 하루평균 420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은 것도 유가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이는 지난달 하루 90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크게 수정한 것이다.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WTI 10월 인도분은 전거래일보다 1.05%(73센트) 오른 배럴당 70.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8월3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북해산 브렌트유 10월 인도분은 0.8%(59센트) 상승한 배럴당 73.51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7월30일 이후 최고치다.

멕시코만 지역의 원유 가동이 아직 완전히 재개되지 않으면서 공급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안전환경집행국(BSEE)에 따르면 12일 기준 아이다의 여파로 멕시코만 일대 원유 생산 설비의 48.6%가 일시 가동중단 됐다. 이에 따라 하루 88만3000배럴의 원유가 시장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

CMC 마켓츠의 마이클 휴슨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허리케인 아이다로 미국의 공급 우려가 여전히 시장을 지배하고 있어 유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휴슨은 "멕시코만의 열대성 폭풍우 니콜라스(Nicholas)는 범위가 조금 넓은 것으로 예상되며 멕시코만 연한 원유생산설비 복구가 몇 주 더 계속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OPEC이 아닐 펴낸 월간 원유시장보고서(MOMR)도 유가상승에 보탬을 줬다. OPEC은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델타 변이바이러스의 확산이 전 세계의 원유수요 회복을 내년으로 미루겠지만 내년에는 건실한 경제성장과 연료 소비의 더 강력한 성장으로 내년 원유수요는 하루평균 1억80만 배럴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올해 원유수요는 연간 하루평균 9670만 배럴에 이르겠지만 4분기 원유수요는 당초 9982만 배럴에서 9970만 배럴로 하루평균 11만 배럴을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OPEC은 4분기의 낮은 수요 예측은 수요 회복이 내년 상반기로 연기될 수 있음을 뜻한다고 밝혔다.

하늘에서 본 원유 저장탱크. 사진=IEA
하늘에서 본 원유 저장탱크. 사진=IEA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넘으면서 유가 100달러 상승론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미국 최대 상업은행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유가는 최근 소폭 하락했지만 이는 잠재적인 36% 상승의 전조라는 해석되고 있다. 겨울은 수요가 급증할 수 있지만 공급은 제한되는 데 따른 것이다.

겨울 한파가 예상보다 강하면 내년 초쯤에 유가가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BofA는 예상한다. 이는 2022년 중반 브렌트유가 1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추운겨울이 온다면 그 시점을 6개월 더 앞당길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의 분석가들도 "가을에 접어들면서 석유가 크게 랠리 가능한 시장이라고 믿는다"면서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을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며, 원유를 상품과 리플레이션 무역으로 되돌리는 투자자들을 다시 끌어들이는 촉매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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