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음속 글로벌호크, 극초음속 비행 시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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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음속 글로벌호크, 극초음속 비행 시험한다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09.15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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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속을 밑도는 아음속으로 비행하는 미국의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의 극초음속 비행시험이 이뤄진다. 미 공군은 지난 7월 퇴역한 글로벌호크를 개조해 극초음속 신기술 시험 플랫폼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노스다코타주 그랜드 포크스 공군기지에서 지난 7월29일 마지막 비행을 준비중인 EQ-4글로벌호크 사진=미공군/에어로타임
미국 노스다코타주 그랜드 포크스 공군기지에서 지난 7월29일 마지막 비행을 준비중인 EQ-4글로벌호크 사진=미공군/에어로타임

15일 미국의 공군 전문지 에어로타임에 따르면,  미공군은 퇴역한 EQ-4 글로벌호크(블록 20) 4대의 기체 개조를 방산업체 노드롭그루먼에 요청했다고 그랜드 포크스 헤럴드(Grand Forks Herald)가 군 소식통을 인용해  14일 전했다.노드롭그루먼도 제안요청서를 받았다고 확인했다. 

이들 4대의 글로벌호크는 노스다코타주 그랜드 포크스 공군기지에 보관돼 있다. 노드롭그루먼은 이 기체를 그루먼 그랜드 스카이 시설로 옮겨 개조한 후 태평양 상공에서 진행될 극초음속 신기술 시험에 투입할 예정이다.

2011년 5월26일 노스다코타주 그랜드 포크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글로벌호크를 병사들이 견인하고있다. 사진=미공군
2011년 5월26일 노스다코타주 그랜드 포크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글로벌호크를 병사들이 견인하고있다. 사진=미공군

EQ-4형은 전장공중통신체계(BACN)를 탑재해 공중의 기지국 역할을 하는 RQ-4 글로벌호크 개량형이다. 

글로벌호크는 지대공 미사일의 사거리 밖인 지상 20km 상공에서 특수 고성능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으로 지상의 지름 30cm 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첩보 위성급의 무인정찰기이다.

글로벌호크는 길이 14.5m, 날개 너비 39.9m,높이 4.64m로 꽤 크다. 연료와 무기를 싣지 않은 자체 중량(공허중량)이 6.78t, 최대 이륙중량은 14.63t이다. 이 때문에 많은 장비와 연료를 싣고 오래 먼 거리를 비행할 수 있다. 강력한 롤스로이스제 엔진 덕분에 최고 속도 시속 629 km, 순항속도 570km를 자랑한다.

초음속 비행을 하지 못하고 공격능력을 갖추지 못해 격추될 위험이 있다는 게 최근들어 흠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이라는 지난 2019년 6월20일 호르무즈해협 인근에서 글로벌 호크를 코다드(Khordad)3 지대공 미사일로 격추했다.이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는 75~100km 이상, 최대 요격 고도는 27km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도 지대공 미사일 방어망을 촘촘히 구축해놓고 있어 아음속으로 비행하는 글로벌호크가 격추될 가능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미 공군 319정찰비행단은 글로벌호크(블록 20)을 2011년 4대 도입해 해마다 1만여 시간을 운용했다. 미국은 지난 7월21일 2020회계연도 예산안에서 글로벌호크 블록30형 20대의 운용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블록 30과 블록 40 기종 8~9대를 운용하고 있다. 

글로벌호크 고고도 무인 정찰기가 최근 한반도 상공을 비행했다. 사진=노드롭그루먼
글로벌호크 고고도 무인 정찰기가 최근 한반도 상공을 비행했다. 사진=노드롭그루먼

한국군도 지난해 글로벌호크 4대를 도입하고 영상판독처리체계(TCPED)까지 구축했다. 공군은 충북 충주에서 글로벌호크와 함께 전술정찰기 RF-16, 금강정찰기를 비롯해 국산 기술로 개발 중인 중고도 무인정찰기(MUAV) 등 5개 기종의 항공 감시정찰 전력을 운용할 제39정찰비행단 창설식을 가졌다.

지대공 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미군은 글로벌호크의 속력을 높이는 방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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