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공급우려에 2~3 %대 급등...70달러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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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공급우려에 2~3 %대 급등...70달러 안착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9.1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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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발표한 원유재고의 큰 폭 감소, 공급우려 등의 영향으로 2~3%대 급등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는 배럴당 70달러 대에 안착했다. 국제 거래의 기준이 되는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75달러를 넘는 등 파죽지세로 상승하고 있다.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원유저장 탱크들. 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원유저장 탱크들. 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이날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0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3.05%(2.15달러) 오른 배럴당 72.6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WTI는 지난 4거래일 연속으로 올라 모두 6.56% 상승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1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2.66%(1.96달러) 상승한 배럴당 75.56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6주 연속 감소하면서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날 유가는 미국 연방기관인 에너지정보청(EIA) 발표한 원유재고동향 보고서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EIA에 따르면 지난 10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재고는 642만2000 배럴 감소한 4억1744만5000 배럴로 집계됐다.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는 250만 배럴 감소였다.

휘발유 재고는 185만7000 배럴 줄었으며 정제유 재고는 168만9000 배럴 감소했다.

전주에도 원유재고가 130만 배럴 감소하고 휘발유는 720만 배럴 줄어든 것으로 EIA는 추정했다.
휘발유 생산은  주 평균 170만 배럴로 직전주 310만 배럴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이는 허리케인 아이다 탓에 정유공장 가동이 일시 중단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주 미국의 정유 설비 가동률은 82.1%로 직전 주의 81.9%에서 소폭 올랐다. 전문가 예상치는 84.30%였다. 원유저장소인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재고는 110만 배럴 줄어들었다.

열대성 폭풍 니컬러스의 멕시코만 이동경로. 사진=브레이킹웨더
열대성 폭풍 니컬러스의 멕시코만 이동경로. 사진=브레이킹웨더

멕시코만 지역의 원유 설비 가동이 더디게 회복되는 점도 유가급등의 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전날에는 열대성 폭풍 '니컬러스'가 텍사스주 일대에 상륙하면서 아이다가 휩쓸고 간 지역에 또다시 홍수와 정전 사태가 잇따랐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허리케인 아이다의 충격이 많은 사람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크다"면서 "멕시코만 지역의 원유 생산이 니컬러스의 여파가 끝날 때까지 회복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원유수요는 살아나면서 유가를 떠받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신 월간 원유보고서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세가 누그러지는 것을 이유로  10월 원유수요가 하루평균 160만 배럴 반등하고 올해 나머지 기간 동안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IEA는 "내년에는 원유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IEA는 보고서에서 "OPEC+가 계속 감산을 푼다면 시장은 10월부터 균형에 근접할 것"이라면서 "그렇더라도 원유공급이 충분해져 재고가 다시 확충되는 것은 2022년 초는 돼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석유시장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이것은 앞으로 몇 달 동안 유가를 안정되게뒷받침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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