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 호주 핵잠수함 건조 지원...3국 안보 '오커스' 창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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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英, 호주 핵잠수함 건조 지원...3국 안보 '오커스' 창설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09.1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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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사흘 내 중국 해군 궤멸

미국과 영국⋅호주가 새로운 3국 안보 협력체 '오커스(AUKUS)'를 결성해 호주에 핵추진 잠수함 기술을 지원하기로 함에 따라 어떤 핵잠수함 모델이 될지, 어느 나라가 건조할 것인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프랑스 조선업체 나발그룹은 지난 2016년 660억 달러 규모, 최대 12척의 디젤 잠수함을 호주에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는데 호주가 핵잠수함 건조에 나설 경우 계약은 물거품이 된다.다.

호주가 건조할 핵잠수함의 유력한 후보 모델들.사진=H I 서튼트위터
호주가 건조할 핵잠수함의 유력한 후보 모델들.사진=H I 서튼트위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보리스 존슨(화면 오른쪽) 영국 총리, 스콧 모리슨(화면 왼쪽) 호주 총리와 화상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3국의 새로운 안보 파트너십인 '오커스'(AUKUS) 발족을 발표했다.

호주(A), 영국(UK), 미국(US)의 국명 머리글자를 합쳐 이름을 만든 오커스는 3국의 첫 협력 사업으로 호주의 '핵(核)잠수함 선단'의 창단을 추진하기로 했다. 미국이 핵잠수함 건조에 필요한 원자력 추진 기술을 다른 나라에 이전해 주는 것은 1958년 영국으로의 이전 이후 6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3국 정상은 이날 공동 성명에서 "가능한 한 가장 이른 날짜에 호주가 이 능력을 실전 배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호주는 조만간 애들레이드에서 잠수함 건조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조 바이든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16일 언론 브리핑에서 오커스 첫 구상으로 호주 핵추진 잠수함 보유를 지원하기로 했다며 최적의 방법을 찾기 위해 3국의 관계 팀들로 회의체를 꾸려 18개월간 공동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성명에서 오커스가 미국의 핵잠수함 건조 기술에 접근할 수 있는 3자 안보 협력 관계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미해군 버지니아급 잠수함 존 워너함이 2015년 6월9일 취역전 시험항해를 하고 있다. 사진=미해군
미해군 버지니아급 잠수함 존 워너함이 2015년 6월9일 취역전 시험항해를 하고 있다. 사진=미해군

미국이 전통의 동맹인 영국에 이어 63년 만에 핵잠수함 기술을 이전할 대상으로 호주를 고른 것은 호주의 대중 견제 의지와 역량을 모두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과 확실히 각을 세워온 호주가 풍부한 천연자원 등 중국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입지를 갖고 있다는 점도 고려한 발언이었다.

미국의 원자력 추진 기술 이전은 '유사시 사흘 내 중국 해군 궤멸'이란 목표를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매슈 크로닉 애틀랜틱카운슬 전략이니셔티브 국장은 이날 홈페이지에 "중국의 군사적 공격을 억지하기 위해 미국과 동맹국들은 72시간 내에 중국 해군을 궤멸할 능력이 필요하다"면서 "미국의 지원 하에 호주가 만들 공격용 잠수함들은 적의 전함을 파괴하기에 안성맞춤이고 이런 것들이 바로 중국에 맞서 우리가 인도·태평양에서 강화해야 할 억지와 방어 능력"이라고 밝혔다. 

부산항에 입항에 있는 영국 어스튜트급 핵추진 공격 잠수함 '아트풀'함. 사진=영국 해군
부산항에 입항에 있는 영국 어스튜트급 핵추진 공격 잠수함 '아트풀'함. 사진=영국 해군

현재 호주는 수중배수량 3407t의 콜린스급 디젤잠수함 6척을 보유하고 있다. 길이 77.8m, 너비 7.8m에 수중 속도 최고 20노트다.어뢰와 기뢰. 하푼 미사일 등으로 무장한다. 호주는 잠수함 전력 강화를 위해 프랑스 나발그룹과 바라쿠다형 재래식 잠수함 건조를 추진해왔다. 호주가 나발그룹에서 도입할 최신예 어택급 잠수함(4500t급) 12척거래규모는 660억달러(약 77조3,000억 원)에 이른다.

핵추진 잠수함 건조에는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들어가는 만큼 재래식 잠수함 건조계획이 무산될 가능성은 대단히 크다. 미국과 영국이 핵잠수함 기술을 이전해 핵잠수함을 건조해 배치한다면 호주의 수중 전력이 급상승할 것임은 불을 보듯 훤하다.

호주 해군의 콜린스급 잠수함의 콜린스함 등이 대형을 이뤄 항행하고 있다. 사진=호주해군
호주 해군의 콜린스급 잠수함의 콜린스함 등이 대형을 이뤄 항행하고 있다. 사진=호주해군

 

미국은 최신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로스앤젤레스급 핵잠수함을 건조하는 나라이고 영국은 트라팔가급과 어스튜트급을 건조, 운용하는 나라다. 

프랑스는 쇼트핀 바라쿠다급 공격잠수함을 건조해 실전배치한 나라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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