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오르는 게 없는 캐나다...8월 물가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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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오르는 게 없는 캐나다...8월 물가 4.1%↑
  • 에스델 리 기자
  • 승인 2021.09.1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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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오르는 게 없다"

요즘 캐나다에서 나도는 말이다.이미용비는 물론, 자동차가격, 주택구입비와 유지비용, 외식비, 담배와 술, 기분전환용 대마초 등 거의 모든 항목이 오르고 있다. 지난해 8월 물가가 낮아서 생기는 기저효과도 있지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증가를 빌미로 한 가격 상승이 합작한 결과로 풀이된다.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경제봉쇄조치로 팍팍한 삶을 사는 캐나다인들이 듣고 싶어하지 않는 소식이다.

8월 캐나다 소비자물가상승 기여 주요 항목. 사진=캐나다통계청
8월 캐나다 소비자물가상승 기여 주요 항목. 사진=캐나다통계청

캐나다 통계청은 지난 15일 전년 동월과 견준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1%라고 발표했다. 7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7%였는데 한 달 사이에 물가가 더 뛴 것이다.

주거비가 4.8% 올랐고 교통비가 8.7% 급등했으며 식료품비가 2.7% 상승했다.

그래도 이건 약과다. 항공 티켓 요금은 무려 37.5% 올랐고 휘발유 가격은 32.5%, 호텔비는 12%나 상승했다. 

또 주택을 소유한 소유자들이 주택을 소유하고 임대할 때는 드는 각종 비용(보유세와 수리비 등)은 14% 올랐다고 한다 .이는 `1987년 이후 34년 사이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가구비용이 8.7% 올랐고 가전제품 가격도 5.3% 뛰었다. 

신차구입 가격은 7.2% 상승했는데 이는 1994년 이후 27년 만에 최고치다. 자동차용 반도체 칩부족으로 자동차 생산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오른 결과다. 신차가격이 뛰니 중고차 수요가 늘어 중고차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물가 상승압력을 더하고 있다. 그런데 중고차 가격 동향에 대해 정부는 제대로 추적도 하지 않고 있다. 실제 물가상승률은 훨씬 더 클지도 모른다는 염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물가가 이처럼 급등한 데는 공급사슬 병목현상도 한 몫을 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규제조치로 생산차질로 공급이 줄면서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상승을 견인했다는 설명도 나온다.

한 캐나다 여성이 토론토 BMW 주차장에서 차량에서 나와 걸어가고 있다. 캐나다에서 자동차 신차와 중고차 가격이 지난달 급등하면서 물가상승의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 사진=CBC캐나다
한 캐나다 여성이 토론토 BMW 주차장에서 차량에서 나와 걸어가고 있다. 캐나다에서 자동차 신차와 중고차 가격이 지난달 급등하면서 물가상승의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 사진=CBC캐나다

소비자 물가가 급등하면서 캐나다인들은 허리 띠를 졸라매고 있다. 이를 테면 휘발유를 가득 채우지 않거나 프리미엄 휘발유가 아닌 보통 무연휘발유를 넣는 방식으로 생활비 급등에 대응하고 있다. 캐나다인들의 삶이 코로나 이전에 비해 풍요롭지 않게 된 것이다. 

문제는 물가상승이 정부가 말한 것처럼 일시 현상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지난해 물가수준이 낮아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한 물가 수준이 뛰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 나온다. 경기회복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데다 재택근무가 증가하면서 관련 제품 수요 증가로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곧 캐나다의 생활비용이 근본부터 아주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기저횩화에다 경제재개에 따른 수요증가, 코로나19가 가져온 공급사슬 병목현상 등이 어우러져 생긴 결과로 보는 게 온당할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신선야채가 5% 내리고 승용차 보험료가 6.3%, 주택담보대출 이자율이 9.3%, 여행비가 20.8% 각각 떨어지는 등 숨을 쉴 여유가 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캐나다가 고물가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는 것은 틀림없어 한숨이 나온다. 아이고.

몬트리올(캐나다)=에스델 리 기자 esdelkh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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