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홀딩스, 2차전지 분리막에 1000억 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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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홀딩스, 2차전지 분리막에 1000억 원 투자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9.1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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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그룹 지주회사 한라홀딩스가 2차 전지 분리막 사업에 1000억 원을 투자했다.증권사인 하나금융투자는 순자산가치에 비해 할인된 주가의 할인폭을 축소할 수 있다며 한라홀딩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 4000원을 유지한다며 환영했다. 

리튬이온 배터리 구성. 사진=SK이노베이션
리튬이온 배터리 구성. 사진=SK이노베이션

2차전지는 크게 양극재와 음극재, 전해액과 분리막 등 4가지 소재로 이뤄진다. 분리막은 2차전지 내부 양극과 음극을 분리하는 얇은 막으로 미세 가공을 통해 리튬이온만 들어오도록 하며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절반을 차지하는 중요 소재다.

리튬이온을 만드는 양극재는 배터리 용량과 출력을 결정하며 전지 생산원가의 40% 인 핵심 소재다. 음극재는 양극재에서 나오는 리튬 이온을 보관하고 방출하면서 전기에너지를 만든다. 음극재는 배터리 생산원가의 약 20%를 차지한다.

자동차 부품 전문 제조업체 한라홀딩스는 제조·판매 전문 일본 기업 'WCP'에 약 1000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고 17일 밝혔다. 

홍석화 한라홀딩스 대표
홍석화 한라홀딩스 대표

이번 전략적 투자는 100% 자회사 위코의 유사증자에 참여해 1340억 원을 투자하고 위코가 WCP 모회사 더블유스코프에 투하는 방식이다. 한라홀딩스는 이번 투자로 더블유스코프로부터 WCP 지분 5%를 취득한다. 한라홀딩스는 자동차 사후서비스(AS) 부품을 생산하는 위코, 전기차 부품을 확대하는 만도 등 한라그룹 계열사와 시너지가 커질 전망이다. 

한라홀딩스는 WCP와 공동 영업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WCP는 2016년 설립된 2차 전지 분리막 생사업체로 충주에 공장을 갖고 있다. 2020년 기준 자산총계 5232억 원, 자본총계 1633억 원이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19억 원, 98억 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을 습식 방식으로 만든다. 습식 분리막은 건식보다 제조 공정이 복잡하지만 에너지 밀도가 높아 전기차에 주로 쓰인다. WCP는 분리막 필름을 고분자로 제조하는 자체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고분자일수록 리튬이온이 양극과 음극을 원활하게 움직여 배터리 충전 속도가 더 빨라진다.

WCP는 올해말까지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해 내년 상반기에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하나금융투자의 송선재 연구원은 "2021년 매출액은 8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  삼성SDI 등과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유럽 내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고, 향후 미국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요 경쟁업체로는 SKIET, 토레이, 아 사히 카세이 등이 있다. WCP는 현재 2개의 생산라인을 보유 중인 데, 2022년 2개 라인을 추가하고, 2024년까지 추가로 2배 늘 릴 계획으로 있다. 

한라홀딩스 주요 투자지표. 사진=하나금융투자
한라홀딩스 주요 투자지표. 사진=하나금융투자

한편 시장조사업체 마켓&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분리막 시장은 2016년 25억6000만 달러(약 3조 원)에서 내년에는 51억3000만 달러(약 6조 원)로 커질 전망이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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