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10조 원 들여 지대함 미사일 등 대량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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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10조 원 들여 지대함 미사일 등 대량 도입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09.19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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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거리 1200km 슝펑-2E 등 미사일 대량 도입할 듯

중국의 전면 침공위협에 대만이 중국 본토를 원점타격하는 미사일 도입으로 대응하고 있다. 중국에 대한 대만식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이다. 대만은 그동안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대응해 탱크와 자주포, 고속함 도입 등으로 대응했지만 장거리 펀치력을 확충해 중국의 침공위협과 침공에 선제 제압하겠다는 전략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대만의 고슴도치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만 슝펑-2E 장거리 지대지 탄도미사일. 사진=CSIS/미사일쓰렛
대만 슝펑-2E 장거리 지대지 탄도미사일. 사진=CSIS/미사일쓰렛

대만의 영자신문 타이완타임스 등 대만 언론보도에 따르면, 대만 행정원은 지난 16일 중국의 위협에 맞대응하기 위해 원점 타격용 미사일 양산 등 국방부가 요청한 전력 증강을 위한 예산 2400억 대만달러(미화 86억 9000만 달러, 한화 10조2400억 원)의 군 전력 향상 특별예산을 확정했다.

특별예산은 4717억 대만달러인 2022년 국방예산과 별도로  미사일 시스템, 방공시스템과 고효율 함정의 구매 등 국방 전력 향상에 투입된다.특별예산안도 의회인 입법원을 통과해야 한다.

이번 예산에는 최대 사정거리 1200km로 상하이와 싼샤(三峽)댐도 타격이 가능한 슝펑(雄風)-2E 크루즈 미사일, 슝펑-3 초음속 대함 미사일, 중국 동남부 연안 미사일 기지 등을 공격할 수 있는 완젠탄(萬劍彈) 미사일, 자살 공격'이 가능한 무인기 '젠샹(劍翔)', 퉈장함(PGG-618)급 양산형 스텔스 초계함 등의 양산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슝펑-2E는 지대지 순항미사일로 최대 사거리는 1200km로 알려져 있다. 길이 6m, 지름 51cm, 탄두중량 200kg, 총중량 1.6t, 최고속도는 음속을 조금 밑도는 아음속(마하 0.85)이다.과거 마잉주 대만 총통은 2008년 슝펑-2E 300발 생산을 승인한 만큼 최소 300발이 생산됐을 것으로 보인다.

타이완뉴스는 대만 국책국방과학연구소인 중산과학원(NCSIST)이 최대 사거리가 2000km에 이르는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는 소문이 무성하지만 대만 군당국은 이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CNA통신은 "중국 해안선 너머의 군사 시설들을 효과있게 타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고 타이완뉴스도 "중국 연안이 아닌 군사 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만 슝펑2E미사일. 사진=타이완뉴스
대만 슝펑2E미사일. 사진=타이완뉴스

'항모킬러'라는 평가를 받는 슝펑-3 미사일은  2011년부터 배치됐다. 길이 5.1m, 지름 38cm에 무게 660kg이다. 탄두중량은 225kg이다. 탄두는 장갑 관통, 고폭, 파편형을 채용했다.  사거리는 120~150km다. 고체추진 부스터와 액체연료 램제트 엔진을 사용하기 때문에 속도는 초속 680~780m 즉 음속의 2배 이상을 낸다.  

대만은 올해 들어 슝펑-3과 지대공 미사일인 텐궁-3 지대공 미사일을 양산하고 있다. 차이잉원 총통은 지난 2월 안보수요에 맞추기 위해  NCSIST에 양산을 지시했다. NCSIST는 슝펑-3의 사정을 늘리는 '판룽(磐龍) 프로젝트'에 착수해 지난해 12월 사거리를 150km에서 400km로 늘리는 시험발사에 성공, 올해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대만은 중국을 맞보고 있는 중부 타이중(台中)에 미사일 기지를 새로 건설하고 슝펑-3I(雄風-3)지대함 미사일을 배치했다.

대만의 견인트레일러 탑재 슝펑 대함 미사일 발사대. 사진=타이완뉴스
대만의 견인트레일러 탑재 슝펑 대함 미사일 발사대. 사진=타이완뉴스

젠샹은 적의 레이더만 골라 파괴하는 이스라엘제 무인공격기 하피와 유사한 무기다. 

퉈장급은 중국 해군의 압도하는 전력에 비해 초라하기 짝이 없지만 중국의 침공을 막기 위한 대만판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에 충실한 무기라고 할 수 있다.  대만군은 오는 2023년까지 6척을 양산할 계획이다.

중국의 침공위협을 받고 있는 대만이 '항공모함 킬러(항모살수)'라는 스텔스 미사일 초계함 퉈장급 2번함 '타장'함을 9일 정식으로 취역시켰다. 또 함대공 방어능력을 갖춘 대만 최초의 소형 함정이다. 대만은 항모킬러 두 척만 보유하고 있지만 최대 사거리 400km인 초음속 대함 미사일을 탑재하고 있어 유사 시 대만 해협을 건너오는 중국 항모에 상당한 골칫거리가 될 함정으로 평가된다.

중국 해군의 압도하는 전력에 비해 초라하기 짝이 없지만 중국의 침공을 막기 위한 대만판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에 충실한 무기라고 할 수 있다.  대만군은 오는 2023년까지 6척을 양산할 계획이다. 

타장함은 함수에 76mm 오토멜라라 고속 함포 1문이 설치되고 함미에는 근접방어무기(CIWS) 페일랭스 1가 설치돼 있다. 선체 중앙 상부에는 사거리 160km인 슝펑2 아음속 대함미사일 8발, 사거리 최대 400km 슝펑3 초음속대함미사일 8발로 무장한다. 또 MK32 3연장 어뢰발사관 2기, 12.7mm 중기관총 2문도 탑재된다.

9일 공식 취역한 대만의 미사일 타재 고속함 타장함. 사진=타이완뉴스
9일 공식 취역한 대만의 미사일탑재 고속함 타장함. 사진=타이완뉴스

완젠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지난 2019년 9월22일 대만해협 내 펑후섬에 있는 마궁 공군기지 방문에 맞춰 공개한 공대지 순항미사일이다.

완젠은 대만이 자체 개발한 미사일로 2018년 실전배치됐다. 미국제 AGM-154 합동원격공격무기(JSOW)와 외형이 닮았다. NCSIST가 개발한 이 미사일은 대만이 자체 개발한 전투기 IDF(F-CK-1호) 전투기에만 탑재된다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이 미사일의 사거리는 200km이며 GPS로 유도되는 만큼 대만해협 중간선에서 발사하면 중국 푸젠성과 광둥성 내 중국 공군기지와 군시설, 요새를 타격할 수 있다.

양산중인 완젠은 길이 3.5m, 지름 63cm, 무게 약 650kg이며 최고속도는 음속을 조금 밑도는 아음속이다. 사거리는 200km, 240km 두 가지가 있다. 발사되면 날개가 펴진다. 날개 너비는 1.5m다.지상표적과 해상 표적도 공격할 수 있는 무기로 꼽힌다. 탄두에는 최대 100개의 자탄 혹은 고폭탄,장갑관통탄을 내장한다. 자탄을 내장해 쏠 경우 중국 공군기지 활주로를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 

왕신룽 국방부 부부장(차관)은 "앞으로 5년의 기간을 이용해 필요한 모든 시스템 장비의 구축에 노력할 것"이라면서 "이 프로젝트는 모두 대만이 자체 생산하는 것으로 슝펑(雄風), 톈궁(天弓), 톈젠(天劍) 계열의 미사일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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