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값,미국채·달러 강세에 1750달러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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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값,미국채·달러 강세에 1750달러대로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9.20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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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펀드매니저 포트폴리오서 금 처분 사실 밝혀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로 금값이 강한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실질금리 상승을 이유로 '금'을 팔았다고 공언해 금값 끌어내리기에 일조했다.

안전자산이라는 금은 구리 등 상품시장이 붐을 이루는 가운데서 1700~1800달러대의 박스권에 갖혀 꼼짝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금 가격은 지난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유행) 속에서 사상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지만 올해 들어서는 7% 넘게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저가 매수 시점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국제금값이 달러 강세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으로 온스당 1750달러대까지 하락했다. 사진은 골드바. 사진=킷코뉴스
국제금값이 달러 강세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으로 온스당 1750달러대까지 하락했다. 사진은 골드바. 사진=킷코뉴스

20일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미국 선물시장에서 국제금값은 달러 강세 등 영향으로 최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7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12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3%(5.3달러) 내린 온스당 1751.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했다.금값은  주간 기준으로 2.3% 하락하면서 5주일 만에 최저치로 내려갔다. 

금값 하락은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고 달러화가 가파른 강세를 보이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약화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국채상승은 8월 소매판매 증가가 빌미를 제공했다. 소매판매는 7월보다 0.7% 늘면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0.8% 감소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이날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 종가 대비 4bp(1bp=0.01%포인트) 이상 상승한 1.37%에 호가됐다. 

세계 최대 자선운용사인 블랙록도 금을 매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역시 실질금리 상승을 예견한 조치로 보이다. 블룸버그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블랙록 펀드매니저 러스 코스터리치가 자기 포트폴리오에서 금을 거의 모두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코스터리치는 블랙록 글로벌 배분펀드 운용을 책임지는 펀드매니저다.

코스터리치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가 반등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의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실질금리가 올라가면 금은 가치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14개월 전 우리 펀드의 금 포지션은 꽤나 높은 수준이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이를 거의 '제로' 수준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금 가격은 올해 들어서는 7% 넘게 하락했다. 세계 경제 회복과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완화정책 되감기, 즉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전망을 높이면서 실질금리가 올라 금의 매력이 줄어든 탓이다. 금은 이자를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매매 차익만 거둘 뿐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d)는 이르면 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을 결정할 전망이다.Fed가 테이퍼링을 결정하면 달러 가치가 올라가고 금 가격은 하락압력을 더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달러로 표시하고 거래되는 금 가격은 달러의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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