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식시장 주요지수, 中 헝다그룹 파산 설에 일제히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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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식시장 주요지수, 中 헝다그룹 파산 설에 일제히 급락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1.09.21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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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도래 채권이사 8350만 달러 지급여부가 파산결정 변곡점될 듯

중국 2위의 부동산 개발 그룹 헝다그룹(中國恒大)의 파산설이 퍼지면서 미국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중국 광저우성 헝다그룹 사옥 전경. 사진=헝다그룹
중국 광저우성 헝다그룹 사옥 전경. 사진=헝다그룹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에 비해 1.78% 하락한 3만3970.47로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70% 내린 4357.73으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19% 떨어진 1만4713.9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 같은 지수 낙폭은 지난 5월 12일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큰 것이다. 

각종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한 것은 헝다 그룹 파산설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직원이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 사진=Gok뉴스
뉴욕증권거래소 직원이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 사진=Gok뉴스

중국 정부가 헝다그룹의 대규모의 빚을 구제하지 않을 경우 헝다그룹이 파산할 가능성이 큰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올해 연말까지 헝다그룹은 6억6900만 달러의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이중 6억 1500만 달러는 달러화 표시 채권이자이고 나머지는 위안화 표시 채권 이자다. 

헝다그룹의 1차 부도는 23일 만기가 돌아오는 2개채권 이자지급 여부에 달려있다. 이중 하나는 5년 만기 달러화 표시 채권으로 이자 8350만 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30일간 유예기간이 붙어 있다.

다른 하나는 중국 위안화 채권으로 2억3200만 위안(3600만 달러)의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이들 이자를 지급하지 않으면 한 달 안에 공식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발생한다.

헝다그룹은 20일에는 중국 은행  차입금에 대한 이자를 지급할 할 예정이었으나 이미 지급 불가능을 선언했다. 헝다그룹은 채권은행들과 함께 부채재조정을 협의중이다. 

헝다그룹 관계자는 "우리 회사의 파산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 회사가 전례 없는 어려움에 처한 것은 사실이지만 기업 책임을 다할 것"이라면서 "우리회사가 건설중인 건물의 공사는 재개될 것이며 모든 사업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헝다그룹의의 상반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헝다그룹이 1년 안에 갚아야 할 부채는 2400억 위안이다. 이는 헝다그룹의 현금 보유액 868억 위안의 세 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헝다그룹이 각종 거래나 사업 과정에서 투자자나 계약 업체 등에 미지급한 금액도 사상 최고치인 9510억 위안으로 알려 졌다.

중국 도시농촌건설부, 주요 은행과 가진 회의에서 헝다그룹이 예정된 은행 대출 이자를 지급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헝다에 대한 정부지원 기대에 "기업은 대마불사 요행보다 반드시 시장방식의 자구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꼬집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헝다그룹과 2개 자회의 신용등급을 강등시켰고 헝다그룹의 주력회사인 헝다부동산그룹은 중국내 회사채 거래 중단을 지난 16일 요청했다. 

피치는 "헝다그룹이 파산할 경우 대규모 채권을 보유한 중국 건설사와 중소형 은행의 연쇄 파산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헝다그룹의 디폴트가 현실화된다면 부동산 업계의 문제 뿐 아니라 전세계 금융시스템의 붕괴로 연결될 수 있다"면서 "앞으로 꾸준히 헝다그룹의 부채위험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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