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ed"테이퍼링 곧...2024년까지 6~7회 금리 인상"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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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Fed"테이퍼링 곧...2024년까지 6~7회 금리 인상"예고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1.09.2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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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모니터링 강화하기로
하나금투, Fed 11월 테이퍼링 가이던스 제시 전망,금리인상 내년 4분기 이후 단행 전망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22일(현지시각) 오는 2024년까지 6~7회 금리인상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임에 따라 우리나라 금리 인상 시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6일 기준금리를 0.50%에서 0.75%로 0.25%포인트 올렸다. 하나금융투자는 Fed가 오는 11월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안내를 제시하고 내년 4분기 이후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응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린다면 부동산과 주식시장에 몰린 자금의 대 이동과 함께 빚을 낸 투자자들에게는 큰 어려움이 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 파월 의장은 22일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이 이르면 다음 회의에서 결정될 수 있고, 자산매입을 내년 중반에 종료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미국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 파월 의장은 22일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이 이르면 다음 회의에서 결정될 수 있고, 자산매입을 내년 중반에 종료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미국연방준비제도(Fed)

한국은행은 Fed의 테이퍼링 결정시기 임박과 중국 헝다 그룹 파산 가능성 등 국제 금융시장 불안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Fed는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면서 정책금리를 현 수준(0.00~0.25%)에서 동결하고 자산매입 규모(월 1200억 달러)를 유지하는 등 기존 완화적 정책기조를 유지하면서도  테이퍼링은 11월에 시작될 것임을 예고했다. 

FOMC는 이날 배포한 성명에서 "채권매입 속도를 완화하는 것인 '조만간' 타당해질 것"이라고 밝혀 11월 테이퍼링 결정을 거의 기정사실화했다. Fed는 최근 들어 국채 800억 달러, 주택유동화증권(MBS) 400억 달러어치 등 월 1200억 달러어치의 채권을 사들이면서 유동성을 공급해왔는데  올해 말까지는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는 테이퍼링이 필요해질 것이라며 분위기를 잡아왔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이 이르면 다음 회의에서 결정될 수 있고, 자산매입을 내년 중반에 종료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금리인상 시계도 빨리 돌아갈 것으로 예상됐다. FOMC 각 위원들의 경제성장률, 인플레이션(물가), 금리 전망 등을 점으로 나타낸 이른바 '점도표'에는 2022년과 2023년 정책금리 인상을 예상한 위원이  늘어났고, 정책금리 인상 횟수가 상향 조정됐다.

미국 Fed FOMC 위원 금리 점도표. 사진=Fed
미국 Fed FOMC 위원 금리 점도표. 사진=Fed

FOMC 위원 18명의 예상을 점으로 나타낸 점 그래프에 따르면 첫번째 금리인상은 내년 중에 단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위원 9명이 첫번째 금리인상 시기로 내년을 점쳤다. 최소 1차례 이상 0.25%씩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나머지 9명은 내년에도 기준 금리는 바뀌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2023년부터는 상황이 달라진다. 점도표에 따르면, 2023년 말까지 Fed가 3~4차례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됐고 2024년까지는 모두 6~7차례 금리인상이 예상됐다.

6월 FOMC에서는 내년말까지는 금리인상이 없지만 2023년에 2차례 금리인상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Fed 위원들이 예상하는 통화정책  정상화가 이전보다 빨라진 것은 물가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Fed가 이날 공개한 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는 대신 인플레이션 예상을 높인 것을 보면 그렇다.  인플레이션은 팬데믹에 따른 공급망 차질 등 일시요인이라고 강조했지만 FOMC 위원들은 물가 전망을 상향조정했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기준으로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4.2%로 전망됐다. 6월 예상치 3.4%보다 0.8%포인트 높아졌다. 내년에는 2.2%로 떨어질 것으로 FOMC 위원들은 예상했다.

반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이전 기대에 못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FOMC 위원들이 예상하는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9%로 6월 예상치 7.0%에 비해 1.1%포인트 낮았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3.8%로 6월 예상 3.3%보다 0.5%포인트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금융투자의 전규연 연구원은 이날 '9월 FOMC:무난했던 테이퍼링 예고편'이라는 보고서에서 "미 연준은 11월 FOMC에서 공식으로 테이퍼링 가이던스를 제시하고, 내년 중순까 지 약 8개월 간 자산매입 축소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전 연구원은 "현재 미 연준이 매월 국채 800억 달러, MBS 400억 달러를 매입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매월 국채 100 억 달러, MBS 50억 달러씩 매입 규모를 축소해 나갈 개연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9월 점도표는 다 소 매파적이었지만, 금리 인상은 자산매입이 종료된 내년 4분기 이후에 단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광저우성 헝다그룹 사옥 전경. 사진=헝다그룹
중국 광저우성 헝다그룹 사옥 전경. 사진=헝다그룹

한국은행은 23일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상황점검회를 갖고  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결정시기 임박과 중국 헝다 그룹 파산 가능성 등 국제 금융시장 불안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2위의 부동산 그룹인 헝다그룹은 부채가 3050억 달러에 이르고 23일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이자지급액이 미화 8350만 달러(약 989억 원)와 2억3200만 위안(약 425억 원) 등에 이른다.  헝다부동산그룹은 성명에서 2025년 9월 만기 채권 이자 지급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총재는 회의에서 "미 FOMC 결과는 시장예상과 대체로 부합했으나, 테이퍼링 종료시점이 앞당겨지는 등 Fed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총재는 중국 헝다 그룹 위기와 관련해 "중국 헝다그룹 위기는 국제금융시장의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우세하나, 부동산 관련 부채누증 문제가 현실화된 것인 만큼 이번 사태의 전개상황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상존한다"고 말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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