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發 자동차 감산 쇼크에 급락하는 팔라듐 가격
상태바
반도체發 자동차 감산 쇼크에 급락하는 팔라듐 가격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9.23 21: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온스당 2000달러 아래로 급락...5월 고점 대비 34% 급락

글로벌 완성차업계가 잇따라 감산에 나서면서 배기가스 정화장치 촉매제로 쓰이는 팔라듐 가격이 온스당 2000달러 아래로 내려가는 등 끝모르게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9월21일 12월 인도분이 온스당 1044.20달러로 장을 마치면서 1000달러를 넘어선 이후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보인 팔라듐 가격은 1000달러대로 내려가서 횡보하고 있는 형국이다. 

팔라듐 바. 사진=킷코뉴스
팔라듐 바. 사진=킷코뉴스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팔라듐 12월 인도분은 23일(현지시각) 전날에 비해 3.37% 내린 온스당 1967.5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1월4일 종가가 온스당 2390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21.5% 정도 하락했다.

팔라듐 12월 인도분은 지난 14일  전날에 비해 5% 내린 온스당 1975.60달러로 200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팔라듐 가격이 200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0년 7월 이후 처음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NYMEX에서 팔라듐 가격은 9월에만 18% 하락해 월간 기준으로 2015년 11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23일 종가는 지난 5월 4일 기록한 최고가인 온스당 2983달러에 비하면 34%나 하락했다. 

팔라듐의 전성기는 지난 4~5월이었다. 유럽연합(EU) 등 세계 각국에서 온실가스 배출 기준을 강화하면서 일산화탄소나 질소산화물을 질소나 이산화탄소로 바꾸는 촉매의 수요가 급증했다. 내연기관차의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려는 시도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수요가 증가했고 덩달아 가격도 올라갔다. 

영국의 제련업체 존슨매티는 세계 팔라듐 수요의 80% 이상이 자동차 촉매로 이용된다고 보지만 시장조사회사 S&P글로벌플랏츠는 자동차 산업 수요 비중을 85%로 본다.

최근 들어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감산을 발표하자 촉매수요는 급락할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반도체 부족으로 완성차 감산 대수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조사업체 오토포어캐스트솔루션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765만1000대를 생산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팔라듐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고 봐야 하는 대목이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