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술핵무기 능력 갖춰, 한국 레이더망 공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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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전술핵무기 능력 갖춰, 한국 레이더망 공격할 것"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09.24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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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킷 판다 카네기재단 선임연구원, 조지워싱턴대 '워싱턴쿼터리'에 기고

북한이 전술핵무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목표 달성을 위해 이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의 보고서가 나왔다. 보고서는 북한이 전술핵무기를 한국의 미사일 레이다 등에 사용할 것이며 미국과 한국 등에 새로운 도전을 제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조지워싱턴 대학이 발행하는 국제관계 잡지 ‘워싱턴쿼털리’(The Washington quarterly)에 22일 북한의 전술핵무기를 다룬 보고서가 실렸다고 미국의소리방송(VOA)이 24일 전했다. 

안킷 판단 카네디재단 선임연구원.사진=안킷 판다 트위터
안킷 판단 카네디재단 선임연구원.사진=안킷 판다 트위터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안킷 판다 선임연구원은 이 잡지에 실은 '김정은과 전술 폭탄(Kim Jong Un and Tactical Bombs)'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북한에 전술핵무기가 개발되고 배치되면 김정은의 전략을 크게 강화하면서 적들에게는 새로운 도전을 제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술핵무기는 국지전에서 쓰이는 폭발력이 작은 소형 핵무기로 사거리가 짧고 폭발력은 크지 않지만 경제성과 효율성이 좋아 전략적 가치가 높다. 북한은 2006년 10월부터 2017년 9월까지 6차례 핵실험을 해 핵무기를 개발했다. 북한은 첫 핵실험에서 폭발력 0.5~2kt(킬로톤)을 얻었고 마지막에는 10kt으로 키웠다.이후 핵무기 소형화와 투발 수단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북한 핵실험과 폭발력 증가 추이. 사진=CSIS
북한 핵실험과 폭발력 증가 추이. 사진=CSIS

북한 김정은은 올해 1월 8차 당대회에서 국방과학발전과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으로 순항미사일뿐 아니라 전술핵무기, 핵추진 잠수함, 극초음속 무기(활공탄), 다탄두·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정찰 위성, 신형 무인기 등 신무기를 대거 언급했다. 이 중 전술핵무기는 지난 1월 열병식에서 개량형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처음으로 공개한 후 2개월 뒤 시험 발사에 성공함으로써 현실화했다.

KN-23은 길이 7.5m의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탄두중량 500kg 포함, 발사중량은 3.415t이며 사거리는 최대 690km다.

러시아의 단거리탄도미사일 '이스칸데르'와 운송 8륜 트럭. 이 트럭은 이스칸데르 2발을 탑재한다. 북한은이를 개량한 KN-23을 생산,배치하고 있다. 사진=미사일쓰렛
러시아의 단거리탄도미사일 '이스칸데르'와 운송 8륜 트럭. 이 트럭은 이스칸데르 2발을 탑재한다. 북한은이를 개량한 KN-23을 생산,배치하고 있다. 사진=미사일쓰렛

판다 선임연구원은  VOA에 "북한은 미국과 한국의 선제 공격을 우려하고 있으며, 이를 억제하기 위해 핵무기를 사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북한의 주된 목표가 미군 기지가 있는 한국과 일본의 군사 목표물들을 타격함으로써 북한에 대한 한미연합 공세를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이 초기 공격에서 모든 전술핵무기들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한국과 일본의 주요 인구 밀집지역을 위험에 처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이를 통해 미국을 동맹국으로부터  분리하고 정권을 보존하면서 분쟁 종식을 희망할 수 있다고 그는 내다봤다. 

판다 선임연구원은 북한 전술핵무기는 양국의 군사 계획과 작전을 훨씬 더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면서 북한이 한국의 미사일 방어 레이더 등을 겨냥해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또 위기나 분쟁 시 북한의 전술핵무기가 승인없이 또는 우연히 발사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북한 핵전력의 양의 성장과 전술핵을 포함한 질의 성장은 상당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위험의 심각성 때문에 정책 입안자들은 위협 감소나 북한과의 군축 과정에 전술핵무기를 포함시키는 것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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