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등 세계 자동차업계 EV배터리 재활용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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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등 세계 자동차업계 EV배터리 재활용 활발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9.27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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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EV)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팔을 걷어붙였다. 닛산 자동차와 미쓰비시 자동차가 다른 기업들과 손잡고 중고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특히 닛산은 전기차 브랜드 '리프'를 시판한 2010년부터 배터리 재활용을 고려했다. 배터리 재활용 연구는 오랫동안 지속돼 왔다. 현재 전기차가 대량 생산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는 게 중요한 과제로 부상했다. 전기차 배터리를 재활용하면 전기차 소유주의 부담을 덜고 전기사용 효율을 높이며 전기제품 사용을 확대하는 효과도 낳는다.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효과. 사진=재팬뉴스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효과. 사진=재팬뉴스

27일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자매 영어매체 더재팬뉴스에 따르면, 닛산과 미쓰비시가  2010년부터 전기차를 시판하면서 배터리 재활용 솔루션 개발에 착수한 이후 다른 업종에서 다수의 기업들이 배터리 재활용과 제재조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는 전기차용 배터리는 가정용 축전지에 비해 용량이 커 전기차에 동력을 제공할 수 없을 만큼 배터리 수명이 다하더라도 재활용하면 다른 데 동력원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에 따른 것이다.

닛산과 스미토모는 '4R에너지'를 설립하고 2018년에 폐배터리 재사용 사업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일본 국내외에서 배터리를 수거해 배터리 용량 저하 정도에 따라 재사용 용도를 결정해 재사용하고 있다.

4R에너지가 일본과 해외에서 수거해 보관하고 있는 전기차 폐배터리. 사진=재팬뉴스
4R에너지가 일본과 해외에서 수거해 보관하고 있는 전기차 폐배터리. 사진=재팬뉴스

마키노 에이지 사장은 재팬뉴스에 "중고 배터리 시장 확장은 전기차 시장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배터리 재사용 사업 확대 의지를 피력했다. 이 회사는 현재 1500개의 중고 배터리 처리능력을 약 세 배로 늘릴 계획이다. 

미쓰비시 자동차는 지난해 회계연도부터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V) 차량 배터리를 수거해 자체 공장 에너지 저장배터리로 재사용하고 있고 에네오스 홀딩스(Eneos Holdings)는 중고배터리를 가정용 축전지와 가로등 점등에 사용하기 위해 2022 회계연도에 중고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도요타는 리튬이온배터리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 벨기에의 우미코어와 제휴했다. 우미코어는 아우디, BMW, 테슬라 등 다른 대형 자동차 회사들과도 협력하고 있다.

독일 자동차 메이커 폴크스바겐이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에 팔을 걷어붙였다. 사진=폴크스바겐
독일 자동차 메이커 폴크스바겐이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에 팔을 걷어붙였다. 사진=폴크스바겐

종합상사들도 배터리 재활용을 새로운 사업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이토츠상사는 중국 전기택시와 버스에 사용된 중고 리튬이온 배터리를 일본과 기타 국가의 공장과 유통센터의 에너지 저장 배터리로 개조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이토츠는 오는 2026년 이 사업 매출 목표를 약 100억 엔으로 잡고 있다. 

미쓰이상사는 앞서 지난 2019년 프랑스 르노와 기타 기업들과 함께 공동 운영하는 기업을 설립하고 독일의 전력 관련 회사의 에너지 저장장치로 배터리를 재사용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이처럼 배터리 재활용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시즈오카현 포리스트 컨터리클럽'처럼 중고 배터리를 재활용한 배터리로 운행하는 골프카트를 사용하는 일본의 골프장도 늘고 있다.

폐배터리 재활용 프로세스. 사진=포스코
폐배터리 재활용 프로세스. 사진=포스코

수명이 다한 배터리를 분해해 양극재와 음극재를 데 필요한  리튬, 니켈, 망간, 코발트, 흑연 등을 추출하는 사업도 이뤄지고 있다. 중국 인비즌 AESC그룹은 폐배터리에서 니켈과 코발트를 추출해 재사용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중국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인 CATL의 자회사인 브런프는 연간 10만t을 재활용할 수 있는 공장을 후난성에서 가동하고 있다. 

독일 폴크스바겐은  폐배터리를 분해, 분리하는 과정을 통해 배터리 중량의 95% 이상을 회수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한 재활용 프로세스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정해놓았다.

독일 화학회사인 바스프(BASF)는 "유럽에서는 2027년까지 약 5만t의 배터리가 재활용될 것으로 예상되며, 2035년에는 거의 10배까지 재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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