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금리 급등에 달러강세·국제유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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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금리 급등에 달러강세·국제유가 하락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1.09.29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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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이 자산매입의 단계축소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달러가치가 뛴 반면, 원유와 금 등 원자재 가격은 하락했다.국채 수익률 상승에 뉴욕 주식시장에서는 국채수익률에 가장 민감히 반응하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2.83% 하락한 것을 비롯.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사업평균지수(-1.63%),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2.04%) 500등 3대 지수가 일제히 내렸다.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첫 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도 있음을 지난 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예고했지만 시장이 뒤늦게 '긴축 발작(taper tantrum)'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일주일 만에 반응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미국 국채 금리 급등에 달러강세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 급등에 달러가치가 뛰었다. 유로와 파운드 등 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미국 달러지수가 28일(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국채금리 급등세 영향으로 약 10개월 사이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달러지수는 이날 0.3% 높은 93.719를 기록했다.

미국 달러인덱스 추이.사진=마켓워치
미국 달러인덱스 추이.사진=마켓워치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11월에 테이퍼링(자사매입 축소) 돌입을 발표하고 이후 금리인상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에 상승했다. 이날 국채 10년물은 일시 3개월 사이에 최고수준까지 올랐다가 1.5500%로 마감했다. 

미국 국채 10년 물 수익률 추이.사진=.CNBC
미국 국채 10년 물 수익률 추이.사진=.CNBC

캠브릿지 글로벌 페이멘츠의 칼 사모타 수석시장전략가는 "Fed는 다른 주요중앙은행보다고 신속하게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으로 미국채 수익률이 급속하게 상승하고 있다"면서 "금리차가 달러가치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미즈호증권 닐 존스 외환영업부문 책임자는 리스크 회피 움직임도 작용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리스크 추세에 민간하게 반응하기 쉬운 호주달러는 0.7240미달러로 0.6% 하락했다. 유로는 0.1% 떨어진 유로당 1.1681달러를 나타냈다. 장중에는 1.1668달러로 6주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는 엔에 대해서는 3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종반 거래에서는 달러는 0.5% 오른 111.57엔에 거래됐다.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과 달러 강세 등에 국제금값은 7주 만에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12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8%(14.50달러) 하락한 온스당 1737.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8월10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국제유가 하락 마감...브렌트유 장중 80달러 돌파

국제유가가 28일(현지시간) 미국 국채금리 급등에 따른 미국달러 가치 상승에 하락 마감했다.  세계 원유거래의 기준이 되는 북해산 브렌트유는 거의 3년 만에 처음으로 장중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한 후 내림세로 돌아섰다.

국제유가가 28일(현지시각) 미국 국채수익률 상승으로 하락마감했다. 유가는 최근 수요증가와 공급차질이 맞물리면서 상승세를 탔다. 러시아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러시아투데이
국제유가가 28일(현지시각) 미국 국채수익률 상승으로 하락마감했다. 유가는 최근 수요증가와 공급차질이 맞물리면서 상승세를 탔다. 러시아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러시아투데이

이날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에 비해 0.21%(16센트) 하락한 배럴당 75.29달러로 마감됐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1월 인도분은 0.6%(44센트) 하락한 79.09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장중 80.75달러까지 치솟아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장 초 배럴당 80달러를 웃돈 브렌트유는 80달러 밑으로 떨어졌으며 WTI 가격도 동반 하락했다.

세븐스리포트리서치의 타일러 리치 공동 편집자는 마켓워치에 "뉴욕증시를 타격한 위험회피 자금 흐름이 원유와 다른 산업 원자재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면서 "소비자신뢰지수가 부진하게 나온 것도 수요 전망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리치는 "브렌트유가 이번 주 수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점으로 볼 때 추세는 여전히 강세 쪽"이라면서도 "현재로서는 상승을 재개하기 전에 며칠간 최근 변동성을 정리하는 시간을 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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