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40만 배럴 증산, 수요 미달"...유가 더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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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40만 배럴 증산, 수요 미달"...유가 더 오를까?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10.0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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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톨그룹 아시아담당 마이크 뮐러 대표 전망

하루 40만 배럴의 원유를 추가 생산하려는 OPEC+의 계획은 세계 원유수요와 재고확충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수요가 공급을 앞지름으로써 유가는 강한 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원유저장 탱크들. 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원유저장 탱크들. 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OPEC+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연합체로 4일 정례 회의를 열고 감산문제와 11월 할당량을 논의할 예정으로 있다. 세계 원유거래의 기준이 되는 북해산 브렌트유는 지난달 28일 2018년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장중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고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인도분이 1일 오른 배럴당 75.8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OPEC+는 지금까지 2022년 중반께까지 매달 원유공급을 하루 40만 배럴 확대하는 것을 시시해왔다.

로이터통신 등은 세계 최대 원유중개회사 비톨그룹의 마이크 뮐러 아시아담당 대표가 12월까지 하루 40만 배럴을 증산하려는 OPEC+의 계획은 충분하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뮐러 대표는 이날 두바이의 걸프 인텔리전스가 개최한 화상 세미나(웨비나르)에서 "4분기는 통상 아시아 가 재고를 확충하기 시작해 수요가 높고 차가운 날씨가 변수인 함수가 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유를 퍼올리는 유전의 오일 펌프가 작동하고 있다.. 사진=러시아투데이닷컴
원유를 퍼올리는 유전의 오일 펌프가 작동하고 있다.. 사진=러시아투데이닷컴

뮐러 대표는 "그러나 수요는 OPEC+가 시장에 내놓겠다고 제안하는 하루 40만 배럴보다 더 빠른 속도로 재고가 사라지게 하고 있다"면서"OPEC는 재고수준을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이하로 내려가도록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시점에 전 세계는 더 많은 재고를 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시장 조사회사 S&P 글로벌플랏츠는 OPEC+가 기존 증산계획을 유지할 경우 10월과 11월에는 수요가 공급을 각각 120만 배럴, 90만 배럴 앞지르지만 12월에는 10만 배럴 공급 초과를 예상하고 있다. 

뮐러 대표는 "유가 상승이 수요에 영향을 줄지, OPEC+가 석유연료로 전환하는 데서 나오는 신호에 주의를 기울여야할지는 결정하는 것은 아주 미묘하게 균형을 잡는 일이 될 것"이라면서도 "특히 올겨울 유가 통제권은 OPEC+ 손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원유재고를 늘리는데 필요한 증산을 위한 석유 굴착장비 수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연방기구인 에너지정보청(EIA)은7월 미국의 산유량을 하루평균 1130만7000배럴로 추정했지만 S&P글로벌플랏츠는 2만2000배럴 더 많은 1132만9000배럴로 추정했다.  S&P는 8월과 9월 산유량은 허리케인 아이다에 따른 멕시코만 생산 감소를 이유로 각각 1110만 배럴과 1066만 배럴로 하향 추정했다.  

뮐러 대표는 이란 핵협상 가능성에도 OPEC 회원국인 이란이 중국과 같은 나라에 대한 공급량을 크게 늘릴 가능성은 낮게 봤다.

유럽에서 천연가스 부족으로 전기발전 연료를 원유로 대체할 수 밖에 없어 원유시장의 수급이 더욱 어려운 상황에 몰려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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