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증산 속도 유지에 국제유가 7년 사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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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증산 속도 유지에 국제유가 7년 사이 최고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10.05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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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77.62달러에 마감…브렌트유 81달러선 넘어
세계 경제회복에 부정의 영향 줄 수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연합체인 OPEC플러스(+)는 4일(현지시각) 협조감산을 매달 하루 40만배럴씩 줄이는 기존방침을 11월에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 때문에 국제유가는 7년여 만에 최고치로 급등했다. 국제유가 상승이 세계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석유수출국기구(OPEC)

CNBC 등에 따르면, OPEC+는 유가상승과 인플레를 우려하는 원유수입국으로부터 추가 감산 요구가 있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소식에 원유 선물시장에서 유가는 급등했다. 

OPEC+는 이날 장관급 화상 회의에서 감염력 높은 델타변이 확산에 따른 코로나19 4차파동의 우려 등으로 유가하락을 경계해 40만배럴를 넘는 감산완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OPEC은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현재 석유 시장 펀더멘털과 전망에 대한 합의에 따라 예정대로 11월 증산량을 하루 40만 배럴로 결정했음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OPEC+는 지난 7월 회의에서 협조감산 규모를 8월 이후 다라마 하루 40만 배럴씩 축소해 증산하는 데 합의했으며 9월 장관회의에서도 이 같은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국제에너지기구(IEA) 등은 원유수요 회복에 맞춰 증산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원유 선물가격이 급등했다.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인도분은 이 같은 OPEC+의 결정 이후 전거래일보다 3% 상승해 일시 배럴당 78달러 대에 거래되다 2.3% 오른 배럴당 77.62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14년 이후 7년 사이에 최고치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원유 거래의 기준인 북해산 브렌트유 12월 인도분은 2.5%(1.98달러) 오른 81.26달러에 거래를 마쳐 3 년만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유럽 등에서 천연가스 가격도 역대 최고 수준의 고공행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세계경제의 회복에 걸림돌이 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지난해에 급감한 에너지수요는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급증해 재고가 고갈되고 있는 추세다.

하늘에서 본 원유 저장탱크. 국제에너지기구(IEA)는 6월 원유시장 보고서에서 늘어나는 원유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이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IEA
하늘에서 본 원유 저장탱크. 국제에너지기구(IEA)는 6월 원유시장 보고서에서 늘어나는 원유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이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IEA

에너지 전문 컨설팅업체 리스타드 에너지의 비요르나르 톤하우겐 에너지 석유 시장 책임자는 "OPEC+가 지나친 유가 급등을 조심하지 않으면 팬데믹 이후 경제 성장에 부정의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시장을 관찰해 필요하다면 정책을 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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