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80달러 안착 초읽기...커지는 인플레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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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80달러 안착 초읽기...커지는 인플레 공포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10.0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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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원유공급 부족 우려 등 영향으로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세계 원유 거래의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82달러 중반에 안착한 데 이어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마저 배럴당 80달러에 육박했다. 국제유가 상승은 공산품 가격 상승 등을 통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이미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에 비해 2.5%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은 연평균 2%대이상의 물가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러시아투데이
러시아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러시아투데이

6일 CNBC 등에 따르면,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1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1.79%(1.31달러) 오른 배럴당 78.93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WTI 마감가는 2014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WTI 가격은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올랐다. 장중 전날에 비해 최대 2.40% 오른 배럴당 79.48달러까지 치솟았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12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65%(1.34달러) 상승한 배럴당 82.60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 83달러를 넘어서며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유가는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의 연합체인 OPEC플러스(+) 장관급 회의에서 산유국들이 11월에도 하루 40만 배럴씩 원유를 증산하기로 한 기존 합의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원유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내외로 움직이는 상황에서도 산유국들이 추가 증산에 나서지 않으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커졌다.

CNBC에 따르면, WTI 선물 가격은 올들어 5일까지 65% 이상, 지난 1년간 86% 이상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유가 상승은 전세계 각국에 인플레이션 폭발을 초래하고 있다. 산유국들이 유가 재균형을 위해 시도한 협조감산이 목적을 달성하면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푸린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앞으로 수개월간 공급부족에 될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으며 OPEC+는 이같은 상황에 만족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배럴당 90달러 안팎까지 빠르게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WTI 연말 전망치를 90달러를 제시했는데 현재의 상승속도라면 연말에  이 수준까지 유가가 오르지 말라는 법이 없을 것 같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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