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소비자물가 2.5%↑…인플레 공포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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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소비자물가 2.5%↑…인플레 공포 더 커진다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1.10.06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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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류·개인서비스가 상승 견인...연간 2% 안정목표 달성 못할 듯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5%를 나타내며 6개월 연속 2%대 오름폭을 보였다. 소비자물가가 6개월 연속 2%대 상승을 보인 것은 2012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채소류를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이 약간 하락한 것을 제외하고 석유류와 개인서비스 가격이 급등하는 등 전 분야에서 다 올랐다. 

앞으로도 코로나19 4차 확산 뒤 소비심리가 반등하며 앞으로도 개인서비스 가격 오름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크고, 국제유가와 환율, 우유, 원유, 석유, 공업, 가공 제품도 상승요인이 있어 정부의 물가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한국경제가 고물가의 늪에 빠진 게 아니냐는 염려가 나온다. 

계란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9월에도 43.4% 오르면서 농축산물 물가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사진=한국농촌경제연구원
계란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9월에도 43.4% 오르면서 농축산물 물가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사진=한국농촌경제연구원

6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83(2015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견줘 2.5%, 전달에 비해 0.5% 각각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0.6%)  0%대였지만 이후 차츰 올라 4월부터 6개월 연속 2%대를 웃돌고 있다. 

2021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 사진=통계청
2021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 사진=통계청

올들어 9월까지 평균 상승률도 1년 전에 비해 2% 올라 안정목표치(2%)에 이르렀다. 이런 속도로 물가가 오른다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12년 이후 처음으로 2%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9월 물가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전기·수도·가스는 변동이 없었으나 공업제품, 서비스, 농축수산물이 오르며 전체 상승을 이끌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소비자물가지수 주요 등락률 추이. 사진=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 주요 등락률 추이. 사진=통계청

공업제품 물가는 휘발유(21.0%), 경유(23.8%), 자동차용LPG(27.7%), 라면(9.8%) 등이 큰 오름세를 보여 3.4%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가공식품 출고가가 오르면서 3.4% 상승해 2012년 5월 이후 최대 오름폭을 나타냈다. 석유제품 가격 상승은 국제유가 상승 탓이 컸다.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지난 8월 60달러대로 진입했으나 9월에는 내내 올라 지난달 30일 밸럴당 75.8달러를 찍었다

서비스 물가는 전세(2.4%), 월세(0.9%), 공동주택관리비(4.6%), 보험서비스료(9.6%), 생선회(외식)(8.3%) 등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세는 2.4% 올라 2017년 11월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월세는 지난 8월에 이어 두달 연속 0.9% 올랐는데 2014년 7월 이후 7년 2개월 만에 최대폭이다.

농축수산물에선 달걀(43.4%), 돼지고기(16.4%), 수입쇠고기(10.1%), 쌀(10.2%), 상추(35.3%), 마늘(16.4%) 등을 중심으로 3.7%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올해 상반기 내내 두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내다가 지난 7월 이후 상승세 둔화가 뚜렷해졌다. 무(-44.7%), 배추(-40.3%), 파(-32.4%), 풋고추(-23.8%) 등 가격이 1년 전보다 떨어졌다.

물가의 장기 추세를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과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1.9%로 2016년 4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3월(1.0%), 4월(1.4%), 5월(1.5%), 6월(1.5%), 7월(1.7%), 8월(1.8%)에 이어 7개월 연속으로 1%대 상승률을 보였다. 

지출 비용이 많이 드는 품목을 골라서 작성해 '체감물가'로 불리는 생활물가지수도 3.1% 올라 5개월째 3%대 오름폭을 이어갔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코로나19 4차 확산 뒤 소비심리가 반등하며 개인서비스 가격 오름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크고, 국제유가와 환율, 우유, 원유, 석유, 공업, 가공 제품도 상승요인이 있다"면서 "지난해 10월의 통신비 지원 효과가 소멸해 공공서비스 상승요인도 있어 오름세 지속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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