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항구에 발묶인 선박·컨테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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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항구에 발묶인 선박·컨테이너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10.0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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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수입품 25% 이상 담당 LA·롱비치항 컨테이너 수만개 쌓여
화물선 70척 이상 입항 대기…동부항구에서도 컨테이너 적체현상

미국 서부 항구의 화물 적체가 동부 항구로 퍼지고 있다. 미국에 들어오는 화물의 4분의 1 이상이 들어오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와 롱비치 항구에 화물선 수십척이 갇힌데다 동부 항구에서도 컨테이너 화물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으면서 미국 내 공급난이 심화하고 있다.서부는 물론 동부 항구에도 수입품을 가득 담은 컨테이너 수만개가 쌓이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 서배나항 컨테이너 야적장에 가득 쌓인 컨테이너들. 사진=지캡틴
미국 조지아주 서배나항 컨테이너 야적장에 가득 쌓인 컨테이너들. 사진=지캡틴

미국 해운 전문 매체 지캡틴(gCaptain)은 4일(현지시각) 미국 서부 연안 항구의 만성 혼잡이 점점 더 심해지자 일부 해운사들이 대안으로 미국 동부 항구로 선박을 돌리고 있지만 여기도 사정이 나빠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캡틴에 따르면, 미국 태평양 관문항들의 혼잡도가 심해지면서 해운사들이 동부 항구로 점점 더 많이 몰려들고 있어 일부 항구에서도 정체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 항구도시 서배너(Savannah)항의 선석에는 24척의 선박이 하역을 대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해운사인 머스크라인은 조지아주의 상황도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주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롱비치항에서 하역을 위해 선석이 지정될 때까지 산 페드로만에 정박한 선박들은 70여척으로 불어났다. 

이에 따라 동부로 몰리는 선박의 수도 증가했다.뉴욕과 뉴저지항에 7척의 선박이 정박해 있다. 8월과 9월에는 이들 항구에는 하루평균 4~5척이  정박했는데 이는 이전 여러 달 동안 한 두척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라고 지캡틴은 전했다.

서배나항의 경우 컨테이너 체류시간(드웰타임)은 과거 평균 4~5일에서 지난주에는 평균 9.2일로 길어졌다. 뉴욕항의 컨테이너 체류시간은 두 배인 6~7일로 늘어났다. 이는 서배나항의 컨테이너 화물량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6월 말로 끝난 회계연도에 서배나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20%나 급증했다.

이 같은 물류대란의 주된 원인은 미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요가 급증한 반면, 병목현상 등 물류지연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화물 트럭과 트럭 운전사를 구하는 게 어려워진 것도 컨테이너 처리 적체 현상을 악화시키고 있다. 올 들어 LA항에서 처리하는 컨테이너 양은 지난해보다 30% 증가했으나, 화물트럭 운행 능력은 8%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 때문에 전체 컨테이너의 최대 30%를 수용하는 시카고 등 대형 유통 허브로 옮기는 작업도 지연되고 있다.

조지아항만청(Georgia Ports Authority)은 서배나항의 컨테이너 저장시설 추가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 시설 인접한 토지 개발이나 확장공사를 위해 3400만 달러의 지출을 승인했다.오는 2023년 공사가 끝나면 컨테이너 저장 면적은 총 230에이커로 늘어난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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